2월 9일 화요일, 서점에 앉아 누군가를 기다리며 그 누군가가 선물해 준 시집을 읽었다
심보선의 슬픔이 없는 십오 초
제목을 곱씹어 보다가 흠칫 놀랐다
아 이 제목을 짓던 그 당시, 시인은
하루 팔만 육천 삼백 팔십 오 초는 슬펐구나
서점을 어슬렁 걸으며 훑다 보니
이 시집이 스테디셀러라는 것을 알았다
안타깝게도 나는
공감하지 못한 시들이 더 많았다
그래도 스테디한 이유가 있겠지
그러다 1부 마지막 시가 마음에 들어왔다
둘
두 줄기의 햇빛
두 갈래의 시간
두 편의 꿈
두 번의 돌아봄
두 감정
두 사람
두 단계
두 방향
두 가지 사건만이 있다
하나는 가능성
다른 하나는 무(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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