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진의 빨간책방에서 김중혁 작가가 그랬다. 아침에 눈을 뜨면 천장을 바라보고 있다고, 그 시간이 좋다고. 따로 몇 회 몇 분을 적어두지 않아서 정확하게 옮길 수는 없지만 텅 빈 백지같은 공간을 바라보고 있으면 오늘 해야 할 일도 정리가 되고 이야기도 떠오르고, 상상력이 증폭된다는 식으로 말했던 것 같다.
지난 주 토요일 처음으로 아침에 눈을 떠서 천장을 바라보았다. 보통은 눈 뜨자마자 get up인데.ㅋㅋ 무거운 눈꺼풀을 올려 들고 새하얀 천장을 가만히 들여다 보았다. 오늘의 할 일은 정리가 되었다. 그리고는 백지 상태. 음. 아무 것도 떠오르지 않아. 그러다가, 일을 시작하며 엄마랑 대화할 시간이 너무 줄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2년 3개월여 간은 매일 아침 점심을 함께 먹었고, 백수가 되었을 땐 하루 세 끼를 함께 먹었다. 그러다가 이렇게 바라던 취업을 했는데, 그랬더니 우리 엄마가 너무 외로워졌다. 물론 혼자서도 시간은 잘 보내실 분이지만 밥을 함께 먹을 사람이 없어진 건, 빈자리가 꽤나 크게 느껴질 일. 토요일 아침이라도 꼭 가족과 밥을 먹어야지. 토요일 점심 약속은 만들지 말아야지. 생각했다.
잠시 또 눈을 붙였다가, 떴다. 달콤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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