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보니 많이 오글거리고 해서
어쩌면 구입하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시집이긴한데
다시서점 갔던 날, 아무래도 기분이 좀 좋았나보다
술기운때문이었을 수 있다 흐흐 페일에일 너 때문.
그래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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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일부)
곧이라면 곧이고
한참이라면 한참을 지나서
개체2 (일부)
그리고 개체를 만나서 쏟아내곤 했다. 내가 쏟아낸, 개체가 쏟아낸 이야기들은 댐이 터지듯이 흘러넘쳐, 터져넘쳐 그 물에 저절로 떠밀려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끌림 (전문)
멈출 수 없을 정도의
끌림을 주는 사람은
내가 가진 편견 중 하나를
굳게 하는 사람이 아니라
내가 가진 편견 중 하나라도
깨뜨려주는 사람이더라
당신도 나를
멈출 수 없기를
맘 (전문)
당신이 나에게
미안하다 하는 건
내가 당신에게
맘이 아니라
짐을 주었기
때문이겠죠
적당한 관계의 적당하지 못한 의미에 대해 (일부)
적당한 관계의
적당하지 못한 의미에 대해
몇날 며칠을 고민했지
이어폰 (전문)
한쪽 귀에 꽂던 이어폰을
두쪽 귀에 다 꽂으며 비로소
둘에서 하나가 된 나를 알았다
아무것도 아닌 나로서 (일부)
이를테면 나의 생각하는 사고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 그 수준이 다른 사람보다 당신의 가치관에 대응되는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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