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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영화

[플로리다 프로젝트] ★★★


뭐 이렇게 예쁜 포스터가 많은지. 무엇 하나 고르기가 어려워 다 데리고 왔다. 


몇 주 혹은 몇 달 전 어느 영화를 보고나서도 '소설을 읽은 느낌'이었다고 평을 했던 적이 있는데, 

<플로리다 프로젝트>도 마찬가지였다.

김영하 작가가 이렇게 말했다. "소설은 가치판단이 중지된 땅"이라고. 가치판단을 하기 시작하면, 소설은 더이상 읽을 수가 없다.

이 영화도 역시 가치 판단을 하면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는, 부도덕하기 짝이 없는 캐릭터들이 주인공이다.


이동진 영화평론가가 별점을 네 개 주며 코멘트를 달았다. "좋은 영화는 세상을 구하는 법을 제시하지 않는다." 

공감한다.


이게 옳은가, 저게 옳은가 생각할 필요는 없다.

저러면 안 되지, 평가할 필요도 없고.

우리는 그냥, 조금 많이 멀리에 사는 '무니'의 일상을 들여다 보았을 뿐. 

정말 어딘가에 살고 있을 것만 같은 사람들의 삶을 조금 가까이 바라보았을 뿐.


영화가 끝난 후에 내 기억에 또렷이 남아 있는 건, 무니.

무니의 표정, 무니의 웃음, 그런 것들, 사랑스러운 느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