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신가영 - 순간의 순간

좋아서 하는 밴드의 베이시스트였다고 한다.

2015년에 순간의 순간으로 첫 앨범을 내고 올해, 좋아하는 마음으로 두 번째 앨범을 냈다.

순간의 순간 앨범에 있는 노래들만 도돌이표처럼 듣곤 했는데

어제 EBS 스페이스공감에서 새 앨범 타이틀곡 좋아하는 마음, 을 듣고

와, 새 앨범 노래들도 반복듣기를 해야겠구나, 생각했다

며칠 전 곰언니와 노래방에서 안녕하신가영의 반대과정이론과 순간의 순간을 부르고

어머, 노래방에서 부르기에 참 좋은 곡이다, 라고 말하며 생각지 못한 수확을 했는데

노래방에서 내가 부를만한 곡을 한 곡 찾았다는 수확보다 더한 수확은, 바로 가사의 이해

그녀의 가사는 이해될 듯 안 될 듯한 것들이 많은데 이해가 된 순간엔 아! 하며 눈코입이 동시에 번쩍 열리는 매력이 있다

순간의 순간, 은 사실 가사를 제대로 이해하지는 못한 채 그저 멜로디만으로 너무 좋아했던 노래인데

곰언니가 콕 짚어주며 해설해주는데, 이럴수가, 이렇게 슬프면서 좋을 수가 없다. 눈코입 동시 오픈되는 순간.

이제는 나를 찾아야겠다고 생각한 순간, 즉 이별하는 순간

나를 온통 잃어버린 채 사랑한 시간들을 뒤돌아보며 이별을 결심한 순간.

그렇지만 어쩌면, 나를 온통 잃어버린 채 사랑하고 싶기도 한 걸. 그것도 쉬운 게 아니니까.

하지 않아도 되는 생각들만 잔뜩 떠오르던 날이었는데 

유난히 한가로웠던 오후에 문득 네가 없던 날이었지 

일상의 많은 순간들에 네가 있고 없기도 하지만 

내가 좋아하던 순간들엔 항상 널 생각하던 내가 있어 

이제는 나를 찾아야겠다고 생각한 순간 

어쩌면 너와 내가 처음 이별하는 순간 끝내 이별을 말했던 순간 

내가 원했지만 원치 않았던 건 혼자만으로 살아가기에는 

그동안 내가 너무 많이 너를 사랑했기 때문에 이별하는 순간 

순간의 순간에 네가 있고 순간의 순간에 내가 없고 

잠깐의 순간에 우리가 있었고 영원한 순간에 우리가 없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