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생활/TV

[김생민의 영수증] 고운말요정 김생민이 드러난 장면 (E05 / 171224)


사실 난 팟캐스트 <송은이 김숙의 비밀보장>을 들어본 적도 없고, <김생민의 영수증>도 마찬가지였다.

주변 친구들이 재미있다고 추천할 때도 도저히 음악 듣는 것을 포기하고 팟캐스트를 듣게 되질 않았던 것.

그러다가 최근 TV방송으로 진출한 <김생민의 영수증>을 보기 시작했는데, 아 완전히 푹 빠져버렸다.


너무 극단적인 조언을 해줄 때도 있지만, 김생민은 그저 김생민이 해주고 싶은 조언을 해주는 것이고

받아들이느냐 안 받아들이느냐, 그 중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은 어느 만큼이냐는 온전히 우리에게 달린 것이므로

"그렇게까지 살아야하냐"는 식의 반응은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게까지" 할 수 있는 사람이면 하면 되고, 그건 내게 너무 가혹하다 느껴지면 덜 하면 되고.



옆에서 누가 뭐라고 하든 흔들리지 않는 자신만의 뚜렷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이 느껴져서 참 좋다고 생각했는데

가장 최근에 방영했던 <김생민의 영수증>에서 의뢰인의 집으로 출장을 갔을 때, 김생민이 다시 한 번 좋아졌다.


어쩌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던 것인데, 

"키우느라 미치겠다고요?"라는 신문 기사 타이틀에 김생민이 진심을 담아 무의식적으로 한 마디 한다. 

"신문이 이렇게 자극적인 말을 쓰는군요."


사실 자극적인 말에 너무도 익숙해져버린 난, 김생민이 한 마디 덧붙이지 않았다면 조금도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기사 제목.



다른 예능을 보면, '예능'이라는 이유로 자신의 실제 모습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김생민의 영수증>에서 김생민은 자신의 삶 자체를 보여주면서 자연스럽게 예능으로 녹여내고 있다.

그건 송은이와 김숙도 마찬가지고.

그래서 보는 내내 조금도 불편함이 없고, 인상 찌푸릴 일이 없다. 


그리고 자극적인 신문 기사에 인상을 찌푸린 김생민을 보면, 저건 자기도 모르게 나온 진심이라는 것이 정말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