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책
2013. 3. 10.
단편소설 읽기
단편소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다 읽고 나면, 한 가지 뚜렷하게 기억에 남는 주인공도, 스토리도 없기 때문이었다. 장편소설 속 주인공의 삶에 매료되어 한동안 곱씹어 볼 수 있는 그런 기회가, 단편소설을 읽을 때는 주어지지 않았다. 그런데 김애란의 '비행운'을 만나고 난 뒤에는 조금 달랐다. 비행운의 대부분의 단편이, 제목만 읽어도 기억이 났고, 심지어 마지막 이야기 '서른'을 읽고나서는 내가 겪었던 지난 일들이 함께 오버랩되면서 주인공에게 느꼈던 뭔지 모를 아릿한 마음이 지금까지도 느껴진다. 그리고 뒤이어 김애란의 '달려라, 아비'를 읽었다.여운을 기준으로 평가한다면 '비행운'보다는 못했다. 그렇지만 '달려라, 아비'의 [해설]을 읽고 나서, 무릎을 탁 쳤다.단편소설을 읽는 이유는 여기에 있구나. 단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