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구문초를 키우기 시작한 이후로
나도 어느새 화분이 좋아졌는지
전에는 눈에 띄지 않던 화분들이
자꾸 내 발걸음을 잡아 세운다.
*
*
멀리서 멀리서 멀리서 그대가 오네요 이 떨리는 마음을 어떻게 말해야 하나요
그댄 처음부터 나의 마음을 빼앗고 나을수 없는 병을 내게 주었죠 화분이 될래요 나는 늘 기도하죠
난 그대 작은 창가에 화분이 될게요 아무 말 못해도 바랄수 없어도
가끔 그대의 미소와 손길을 받으며 잠든 그대 얼굴 한없이 볼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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