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길다'는 이유로 내 소설을 단 한 줄도 읽어주지않은 남편, 그래도 고마워. 살림도 안하고, 돈도 안 벌고, 소설만 쓰고 있는 마누라랑 살아준 게 어디니. 나를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준 딸, 많은 시간 함께 해주지 못해서 미안. 사랑한다, 사랑하는 방법이 모두 다른 것 뿐이야.
잠을 잘 때 외에는 눕지 않는다.
식사를 할 때만 밥상 앞에 앉는다.
음식과 잠, 과용 금지. 68
뭐든지 하고 싶었던 그 때에 해야되는거야. 시간이 지나면 왜 하고 싶었는지 잊어버리게 되거든. 나한테 미대는 그래. 이제 와서 가면 뭐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고등학생 때처럼 강렬하게 가고 싶은 생각도 없고 말이지. 뭔가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을 때 하지 못하면 나중에는 왜 하고 싶었는지에 대해서조차 잊어버리게 되거든. 자꾸 그러다보면 결국에는 하고 싶은 것이 없어져버려. 우물이라는 것은 퍼내면 퍼낼 수록 새로운 물이 나오지만 퍼내지 않다보면 결국 물이 마르게 되잖니. 그런 것처럼 욕구라는 것도 채워주면 채워줄수록 새로운 욕구가 샘솟지만 포기하다보면 나중에는 어떤 욕구도 생기지 않게 되어버리는 거야. 그러니 너도 쉽지 않겠지만 하고 싶은 것을 자꾸 만들어서 해봐. 138
사람이 누굴 좋아하고 헤어지는 데 이유라는 게 그렇게 부질없는 거더라고. 그러니 누굴 어떻게 만나든 아, 우린 그냥 만날 수밖에 없어서 만났구나. 그러다 헤어져도 아, 헤어질 수밖에 없어서 헤어졌구나 하고 받아들여야 하는거야. 이유 같은 거 백날 고민해봤자 헤어졌다는 건 달리지지 않으니까. 57
'그래서 사람의 일생이란 어린 시절의 상처를 평생 동안 치유해가는 과정이라고 하는지도 모르죠.' 나는 그날에야 비로소 그의 유난한 경쟁심을 약간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137
묻겠다. 당신에게 어느 날, 절대로 놓치고 싶지 않은 무언가가 생긴다면 당신은 그것을 어떻게 갖겠는가. 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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