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며칠 전 승강장으로 라바지하철이 진입했다. 한 열댓번은 봤던 라바지하철이라서 나는 아무 감흥도 없이 창 너머로 보이는 빈자리만 탐색하고 있었는데, 옆에 서계시던 아주머니께서 내게 눈짓을 보내오셨다. '이것 좀 봐요, 너무 재미난 지하철이예요.' 아주머니께선 라바지하철을 처음 보시는 듯했고, 이 깜짝스러운 반가움을 누군가와 공유하고 싶었으나 그녀의 곁엔 일행이 없었으므로, 그 옆에 혼자 서있던 나를 택하셨던 것. 함께 웃어드렸다.
- 그러고보니 나도 이 라바지하철을 처음 봤을 땐 인스타그램(@fallbreak2)에 올리면서까지 반가워 했었는데. "출근길에 막 미소가 지어진다"며. 그런데 이젠 이렇게나 무덤덤해지다니. 은아언니가 수없이 했던 말처럼, 뭐든 처음의 감동을 따라잡기가 어려운가보다.
새 것도 결국 낡은 것이 돼. 낡은 것도 예전에 새 것이었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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