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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편지

2/4분기 편지 컨셉, 스냅스 엽서 팩


작년 10월, 제주도에서 필름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이 너무 마음에 들었던 것이 시작이었나보다.

아니다. 4월 중순, 강화도에서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들이 먼저였구나!

너무도 행복했던 그 날들의 풍경을 엽서로 만들어 편지를 쓰고 싶었다.


그래서 찾은 것이, 스냅스 엽서 팩 snaps.kr

요거요거, 요물이다.

살짝 두께감 있는, 연필로 쓰기에 딱 알맞은 용지의 스냅스 엽서 덕분에

2/4분기에 유난히 더 많이, 편지를 쓸 수 있었다. 





나의 사진 엽서 첫 번째 수신인, 곰, 5월 7일 망원시장에서 전달 




엄마 생일 엽서, 5월 7일 밤 생신축하파티하며 전달




5월 13일, 마음을 듬뿍 담지 못해 미안했던 생일축하엽서 전달. 

NO PICTURE



5월 15일, 만우절 날 훌쩍 부산으로 함께 떠나주었던 친구에게 전달




5월의 어느 날, 5월 10일 생일을 축하하며 우편으로 전달




5월 16일, 정말 이건 인생샷이야. 내 필름카메라의 완벽한 피사체 은아언니에게 전달.




▼ 전달 인증샷 ㅋㅋㅋㅋㅋ




5월의 어느 날 곰언니에게 전달하여 6월 4일 드디어, 수신인에게 축하 엽서 전달.




"...(중략) 우선, 결과물을 얻으려면 현상소가 있는 월마트나 혼바커스 혹은 타겟에 필름을 맡기러 가야했다. 배차 시간이 적어도 30분 이상이 되는 버스를 기다려서 마트로 향한다. 간다고 결과가 바로 나오는 건 당연히 아니다. 몇 일 후, 결과를 손에 받아 들기 위해서 똑같은 과정을 거쳐 마트에 찾으러 가야했다. 나는 '아날로그'라는 단어를 이 무수히 반복되는 과정 속에서 배운 것만 같다."


내 친구의 블로그에서 읽은 구절이다. 특히 마지막, '아날로그'라는 단어를 이 무수히 반복되는 과정 속에서 배운 것만 같다, 는 부분이 나는 정말 마음에 들었는데, 나 역시 비슷한 감정을 공유한 채 위의 사람들에게 엽서를 전달했기 때문이다. 비록 스냅스 앱으로 엽서로 만들 사진 열 장을 고르는 것은 아주 패스트푸드식의 작업이었다고 할 수 있지만, 그 열 장을 고르며 느꼈던 재미와 그 엽서 위에 어떤 내용의 편지를 쓸까 고민하던 순간들, 아무것도 모른 채 엽서를 딱 손에 쥐었을 때의 그 감동을 수신인에게 꼭꼭 전달해주고 싶어서, 감동한 그 얼굴에 나 역시도 아주 큰 행복을 느끼고 싶어서 이 엽서를 수신인에게 전달하기까지 입을 꾹꾹 다물고 있어야만 했던 기쁜 답답함까지. 이게 아날로그가 아니면 무어야.



그리고 아래는, 2/4분기에 내가 받은 엽서들 중 일부인데,

그냥 엽서도 아닌 무려, 우리집 우편함으로 전달 된 우편 엽서! 우체국 도장이 꽝 찍혀있는 그런!

항 넘나 기쁨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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