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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방문

합정동 만화카페 [즐거운 작당]


내가 태어나지도 않았던 시절, 우리 아빠는 차 트렁크가 꽉 찰만큼 만화책을 싣고 와 읽었다고 했다. 뭐든 한 번 빠지면 끝을 보아야 하는 아빠 성격을 생각하면, 안 봐도 보인다. 우리 오빠가 태어나기 직전, 산부인과 독방에 있는 우리 엄마 옆에서도 읽었다는 얘길 엄마한테 여러번 들은 기억이 난다. 그 피가 어디 안 간다고, 우리 오빠도 동네 만화책방을 화장실 드나들 듯 다니며 온갖 만화를 섭렵하였고, 한 때는 본인이 직접 만화카페를 운영하기도 하였다. 


초등학교 때였던가, 오빠 따라 만화가게에 가면, 난 그렇게 도라에몽만 빌려오곤 했는데, 내가 유일하게 완결편까지 본 것이 바로 그 도라에몽이었다. 난 정말 도라에몽 외에는 손이 가지 않았더랬다. 사실 난 사방팔방으로 흩어져 있는 만화책 속 글자 읽기에 여간 재주가 없었던 게 아니다. 


그랬던 내가, 서른을 코앞에 두고 만화책의 재미를 슬슬 느껴가고 있다. "바닷마을 다이어리"를 시작으로 마음이 활짝 오픈되더니, 심지어는 곰언니와 함께 만화카페에 방문하기로 결심! 여수에서 올라오는 곰언니의 호출로 "급" 합정동의 [즐거운 작당]으로 출똥하였다 후후


만화책 읽는 속도도 더디면서 욕심만 많아가지고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어쿠스틱 라이프 등 온갖 책을 다 쌓아두고 읽다가 내가 겨우 세운 기록은,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 2권, 어쿠스틱 라이프 2권.ㅋㅋㅋ 초라하구나. 어쿠스틱 라이프 총 9편까지인가 나왔는데 이거 얼른 완독하고 싶다.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5편이 완결 같으니 하루에 정주행 가능할 듯하고. 


만화책에 한번 눈이 트이니, 읽고 싶은 만화책은 날로 늘어가는데 생활 반경 내에서 만화카페 들르기가 영 쉽지 않고, 마음 먹고 가려니 이거 원, 가지지가 않는다. 


*앞으로 읽을 만화책들

신과 함께, 고양이와 할아버지,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 어른 초등학생, 어쿠스틱 라이프





▼ 합정동 [즐거운 작당] 이용 요금










▼ 우리가 고른 책들, 제목 다 왜 이럼?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