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10일, 길었던 추석연휴를 마무리하며 상희와 함께 대학로 CGV 무비꼴라쥬.
짙푸른 봄이 돌아오면 따가운 그 햇살 아래서 만나리라 우리들은 손꼽아 기다린 날처럼
일렁이는 축제의 풍경 춤추는 나뭇잎 아래서 만나리라 우리들은 부풀은 마음을 감추고
바람, 머리칼을 한없이 흩뜨러 놓아도 옅은 너의 미소는-
알 수 없는 마음의 날들 반쯤 부신 눈을 비비며 만나리라 우리들은 따분한 얘기를 나누러
학생회관 자판기 커피를 하나씩 뽑아 텅 빈 운동장을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누군가의 열린 창 틈으로 새어 나오던 트롬본의 울림이 라라라라라라
모두 좋아했던 하늘색 원피스를 입은 너 여전히 그 자릴 맴도는 서투른 마음을
눈물이 날 만큼 크게 웃어버리고 나면 그땐 알 수 있기를
짙푸른 봄이 돌아오면 따가운 그 햇살 아래서 만나리라 우리들은 손꼽아 기다린 날처럼
만나리라 우리들은 모두 어제였던 것처럼
# 문병란, 젊음
젊은이는 그 웃음 하나로도
세상을 초록빛으로 바꾼다.
헐렁한 바지 속에
알토란 두 개로 버티고 선 모습
그들은 목욕탕에서
장군처럼 당당하게 옷을 벗는다
달은 눈물 흘리는 밤의 여신
작약순은 뽀조롬히 땅을 뚫고 나오는데
8월의 뜨거운 태양 아래
달리아는 온몸으로 함빡 웃는다.
보라! 히말라야 정상도 발아래
젊음은 그 몸뚱이 하나만으로도
세상을 통째로 흥정을 할 수가 있지.
플라타너스 넓은 이파리 아래서도
그들의 꿈은 하늘을 덮고
젊음아! 너의 몸뚱인 황금과 바꿀 수 없는
그 꿈 하나로도 세상을 이기고
슬픔은 축구공처럼 저만큼 날리고
오늘밤 단돈 만원으로도
그녀의 입술을 훔칠 수 있다.
랄랄랄 휘파람을 씽씽 불 수 있다.
# 윤준경, 나 다시 젊음으로 돌아가면
나 다시 젊음으로 돌아가면
사랑을 하리
머리엔 장미를 꽂고
가슴엔 방울을 달아
잘랑잘랑 울리는 소리
너른 들로 가리라
잡초 파아란 들녘을
날개 저어 달리면
바람에 떨리는 방울 소리
방울 소리 커져서
마을을 울리고
산을 울리고
하늘을 울리고
빠알간 얼굴로 돌아누워도
잘랑잘랑잘랑
잘랑잘랑잘랑
나 다시 젊음으로 돌아가면
머리엔 장미를 꽂고
가슴엔 방울을 달고
사랑을 하리
사랑을 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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