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빨간책방
2015. 11. 22.
이동진의 빨간책방 13회 _ 단풍잎/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best page
오프닝 멘트지금은 어디쯤 갔을까요. 하루 평균 25km 시속 1km로 내려가고 있다고 하는데 말이죠. 네, 단풍 얘깁니다. 시속 1km. 그러니까 가을이 깊어지는 속도인 셈인데요. 이제 막 발을 뗀 아기의 걸음마. 산길을 천천히 걷는 사람의 속도도, 아마 그 정도 일 겁니다.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중에서 초속 5cm라는 작품이 있죠. 초속 5cm. 벚꽃이 떨어지는 속도이자 소년이 소녀에게 다가가는 마음의 빠르기 였습니다. 어쩌면 눈물이 흐르는 속도도 딱 그 정도 아닐까 싶어요. 우리 몸의 속도는 애초에 이렇게 자연의 속도와 비슷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오늘도 우린 시속 120km로 달려야 했구요 스마트해진다고 유혹하는 디지털의 속도에 끌려가느라 고단하기만 하죠. 이런 세상 속에서 자기 속도를 유지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