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2014. 9. 16.
흔적
그 사람과 있던 어느 날 오후, 끓는 물이 들어있는 커피포트를 잘못 내려놓는 바람에 카펫을 태워버렸다. 하지만 아무렇지도 않았다.오히려 불에 탄 그 자국을 볼 때마다 그 사람과 함께 보낸 열정적인 순간을 떠올릴 수 있어서 행복했다. _ 어디에선가 들은, 수업 발표 주제."자신의 몸에 있는 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고등학교 때였다.체육대회 계주 선수로 뽑혀서.ㅋㅋ 나를 포함한 계주 선수 네 명이서 학교 건물 뒷쪽에서 바통터치 연습을 한 적 있다.학교 건물 바로 뒤쪽으로 펜스가 처져 있어서 폭이 좁은 공간이었다.그래도 달리기는 직선으로 하니까 크게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지 않았다.바통이 넘어오고, 넘어오다가, 마지막 주자인 내게까지 전달 됐고, 나는 전력질주했다.그러다가 부욱, 하고 체육복이 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