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만나면 오늘 날씨 좋지, 하고 물었다. 나는 뭐라고 대답할지 몰라서 잠깐 멍해졌다. 해가 난다고 좋은 날씨인가. (코끼리는 안녕, 25)
무심한 이 한 줄이 머릿속에서 자꾸 반복재생된다. 참 오랜만에 비가 내리는 날이라.
겨울이 다가왔다고 생각했다.
오늘 아침, 유난히 이불이 포근해서 한참동안 일어나기 힘들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민소매에 반바지. 정말 여름차림이었는데.
오늘은 위아래 긴팔 긴바지를 챙겨입어야겠다.
마이큐의 환상의 그대.
예전에 아마 현수와 함께 이어폰 꽂고 들었던 노래.
mp3 목록을 공유하기가 참 쉽지 않다는 거 아는데
현수는 자신이 즐겨듣는 노래를 자주 들려주곤 했다.
첫 가사부터 '우디 앨런'이라는 영화 감독 이름이 나오는데,
'환상의 그대'라는 제목이 그 감독의 영화 제목에서 따왔다는 걸.
오늘 포스팅하다가 알았네;
우디앨런 영화는, 미드나잇 인 파리, 밖에 본 것이 없고
무라카미 하루키 책은, 상실의 시대, 밖에 읽은 것이 없고
Michael Franks는 누군지도 모르고
Jason Mraz 완전 좋아하는 나이지만
그래도 왠지 모르게 이런 여자라면 나도 좋아할 것 같은.
# 마이큐 - 환상의 그대
우디 앨런 영화를 보고 무라카미 하루키 좋아하는 girl 없나요
완전히 한국적이지만 파리에서 사랑을 꿈꾸는 그런 여자 없나요
말투는 쿨 한척 하면서도 토라져버리면 소녀 같은 girl 어디 있나요
만약 그대가 내가 찾는 girl 이라면 나의 마음속에 좋아요를 눌러요
남들이 예쁘다 말하지 않아도 자신감 있는 그런 여자 없나요
가슴이 작아도 상관하지 않고 비키니를 입는 그런 여자 없나요
친구들과 수다 떠는 시간보다 홀로 카페에서 시간 보내는 girl 없나요
모든 남자들의 관심보단 사랑하는 한 사람만 바라볼 girl 없나요
화장을 하지 않고 민낯에 내게 미소 지을 girl 어디 있나요
유행을 따르지 않고 명품 백보단 천 가방을 든 그런 여자 없나요
어떤 음악을 좋아하냐 물어보면 거침 없이 마이큐라 말할 girl 없나요
별 다방 보단 콩 다방을 좋아하고 목소리가 매력적인 여잔 없나요
환상의 그대 어디 있나요
나 오늘 그대 찾아 떠나요
환상의 그대 어디 있나요
그대 없는 이 밤이 외로워
스펙과 머니보단 차근 차근 나와 같이 꿈을 꿀 여잔 없나요
내가 손해를 보더라도 남을 먼저 배려하는 그런 girl 어디 있나요
문자나 잦은 통화보단 손 편지를 내게 전해줄 그런 여자 없나요
사진과 실물이 같고 귀여운척하지 않는 그런 여자 어디 없나요 (Nope)
Jason Mraz 보단 Michael Franks 즐겨 듣는 여자 여기 어디 없나요
쌍꺼풀이 없어도 자신의 매력이 넘치는걸 아는 여자 없나요
아페쎄를 즐겨 입고 꽃을 좋아하는 아름다운 그녀는 어디 있나요
감정 기복이 심해도 날 보면 풀어지는 환상의 그대는 어디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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