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공항 밖으로 나왔을 땐 무릎에 힘이 다 풀렸다.
햇빛이 쨍쨍해서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었다. 뜨거운 햇살이 피부 속으로 스며들었다. 65 <달의 바다, 정한아>
가끔 책을 읽다가 이렇게 미국에 처음 도착했을 때의 장면 묘사를 마주치면
갑자기 내 머릿속은 암전이다.
내 인생 최초의 나홀로 해외 여행이었는데
밤 열시 넘어서 도착한 그 곳에서
내가 느낀 것은 설렘도 기대도 아닌 그저 두려움이었다.
내 기억 속 미국의 첫인상은 어둠
물론 그 어둠 속에 어마무시한 푸르름이 숨어 있었다는 것이
바로 다음 날 밝혀졌지만
아침이 되기까지의 약 여덟 시간이 내겐 스물 한살 인생에서 가장 외로운 시간이었다.
그 뒤로 여행을 갈 땐, 여행지에 밝은 시간에 도착한다.
사소한 듯하지만 여행의 첫인상을 결정 짓는 중요한 포인트.
▼ 싸이월드에서 주워온 2009년 10월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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