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일찍 출근하게 되어 오랜만에 빈스토리에 들러 라떼 아이스를 주문했다.
조금 있으니 고등학생 쯤으로 보이는 남학생 둘이 농구공을 옆구리에 끼고 자연스럽게 카페에 들어왔는데
알고 보니 한 아이는 주인 아주머니의 아들인 듯 했고 한 쪽은 그 아들 친구였다.
밥은 먹었고? 노래방 간다며, 시원한거 뭐 마실래? 등을 물으며 아이들을 챙기는 주인 아주머니를 보는데
아 뭔가 익숙하면서 아련해지는 게
나도 어렸을 적에 우리 엄마가 운영하는 카페에서 그 당시 최고 맛있었던
조그마한 우산 꽂힌 프라페를 마시며 룰루랄라 놀았던 시절이 떠올랐다.
학교 끝나면 오빠랑 같이 엄마 카페로 놀러 가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 쐬면서 프라페를 먹었다.
그러다가 좀 심심해지면 근처 만화방에 가서 도라에몽을 빌려왔고
앞주머니에서 무엇이든 나오는 도라에몽을 친구로 둔 진구를 부러워하며 엄마가 퇴근할 때까지 기다렸다.
참 많은 것을 누리던 아이였다.
그러고보면 진구를 부러워할 것도 없이 내겐 엄마아빠가 도라에몽같은 존재였다.
무엇 하나 부족한 것 없던 어린 시절.
까지 추억하다가, 출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