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우리에게 말했다.
"개자식들!"
사람들은 우리에게 말했다.
"마녀의 새끼들! 망할 자식들!"
또다른 사람들은 말했다.
"바보! 부랑배! 조무래기! 똥고집! 불결한 놈! 돼지새끼! 깡패! 썩어문드러질 놈! 고얀 놈! 악독한 놈! 살인귀의 종자!"
우리는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얼굴이 새빨개지고, 귀가 윙윙거리고, 눈이 따갑고, 무릎이 후들거린다.
우리는 더이상 얼굴을 붉히거나, 떨고 싶지 않았다. 우리에게 상처를 주는 이런 모욕적인 말들에 익숙해지고 싶었다.
우리는 부엌 식탁 앞에 마주 앉아서 서로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이런 말들을 되는 대로 지껄여댔다. 점점 심한 말을.
하나가 말한다.
"더러운 놈! 똥구멍 같은 놈!"
다른 하나가 말한다.
"얼간이! 추잡한 놈!"
우리는 더 이상 할 말이 생각나지도 않고, 귀에 들리지도 않게 될 때까지 계속했다.
우리는 매일 30분씩 이런 식으로 연습을 하고 나서, 거리로 바람을 쐬러 나간다.
우리는 사람들이 우리에게 욕을 하도록 행동하고는, 우리가 정말 끄떡없는지를 확인했다.
그러나 옛날에 듣던 말들이 생각났다.
엄마는 우리에게 말했다.
"귀여운 것들! 내 사랑! 내 행복! 금쪽같은 내 새끼들!"
우리는 이런 말들을 떠올릴 적마다 눈에 눈물이 고인다.
이런 말들은 잊어야 한다. 이제 아무도 이런 말을 해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 시절의 추억은 우리가 간직하기에는 너무 힘겨운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연습을 다른 방법으로 다시 시작했다.
우리는 말했다.
"귀여운 것들! 내 사랑! 난 너희를 사랑해, 난 영원히 너희를 떠나지 않을거야. 난 너희만 사랑할 거야. 영원히. 너희는 내 인생의 전부야."
반복하다보니, 이런 말들도 차츰 그 의미를 잃고 그 말들이 주던 고통도 줄어들었다.
-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26p
하필 왜 이 페이지가 와닿았냐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