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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음악

[2] ♪ 아이유 - 마음


2월 10일 수요일, 5714 버스 맨 앞자리에 앉아 한 쪽이 고장난 이어폰을 귀에 꽂고 음악을 들었다
웃픈 하루에 이어 네가 할 일을 듣고 싶었는데
내 손이 느려 마음을 듣게 되었고
기분에 거슬리지 않아 내비두었다

한 쪽 귀로 들어서인지
가사가 유독 귀에 걸려 들었는데
노랫말이 어쩜 이리 시詩적인지

가끔 시를 읽다 보면
이게 일기인지 에세이인지 시인지
어떻게 쓰는 게 시인지
이런 게 시의 형식이라면 나도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그래서 시詩적이라는 표현이 모호할 수 있는데
그래도 아이유의 마음은
시詩적이라고 말하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만한
그런 노랫말이 아닐까 생각했다

특히 난 이 부분이 좋다

세상 모든 게 죽고 새로 태어나 다시 늙어갈 때에도

감히 이 마음만은 주름도 없이 여기 반짝 살아 있어요


어떻게 감히, 라는 부사를 생각했을까

그 부사가 노랫말 속에서 너무 맛있게 들린다







눈을 떼지 못해 하루종일 눈이 시려요

슬픈 기분이 드는 건 그 때문이겠죠


제게 대답하지 않으셔도 돼요 달래주지 않으셔도

다만 꺼지지 않는 작은 불빛이 여기 반짝 살아 있어요

세상 모든 게 죽고 새로 태어나 다시 늙어갈 때에도

감히 이 마음만은 주름도 없이 여기 반짝 살아 있어요

영영 살아 있어요 영영 살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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