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철산도서관에 다녀왔다.
지금 사는 곳으로 이사 오기 전에는 하안도서관이 10분 거리였는데, 이제는 철산도서관이 5분 거리다.
아무래도 철산동은 참 좋은 동네인 것 같다.
어렸을 적부터 도서관을 항상 옆에 끼고 살았으니, 참 복 받았다고 말할 수밖에.
철산도서관은 가장 최근에 지어진 도서관이라, 전체 크기는 작아도 실속있게 지어져 있다. 깔끔하기도 이루 말할 데 없고.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하안도서관이나 중앙도서관에 비해 책이 적다는 것.
차츰 빈 선반이 채워지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썰렁한 선반들이 몇 군데 보인다.
나는 철산도서관에 가면, 어김없이 3층으로 올라가 813.7로 시작하는 코너로 직행한다.
갈 때마다 항상 813.7 ㄱ부터 ㅎ까지 쭈욱 훑어보는데,
훑어볼 때마다 읽고 싶은 책이 매번 생긴다는 게 신기하다.
어떤 때는 읽을 만한 게 안 보여서 두세 권밖에 못 빌려올 때도 있다.
그런데 오늘 또 가보니 다섯권이나 고르게 되는 것이다.
매주 새 책이 들어오나 싶기도 하고, 수상작 타이틀을 자주 보다보니, 전에는 안 보였던 책이 이제야 보이는 것도 같고.
아마 2주 뒤에 가면, 읽고 싶은 책이 또 생기겠지. 끊임없이 샘솟는 우물같다.
아, 이번에 도서관에 가기 전에는 한 가지 마음 먹은 것이 있었다.
"골고루 읽자!" 하도 소설만 편식하니까, 이제는 사회과학책도 읽고, 시도 읽고 하자.
이렇게 생각하고 나름 재미있을 것 같은 심리학 도서도 미리 검색해서 찾아뒀었다.
심리학 도서로 시작해야 조금 쉬울 것 같아서.....
그런데 813.7로 직행하자마자, 나의 계획은 물거품이 되었다.
사이공나이트, 제 9회 세계문학상 우수상
아내죽이기, 제 7회 세계문학상 최종후보작
내 심장을 쏴라, 제 5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브라더케빈, 제 2회 문학동네 대학소설상 수상작
단 한 번의 연애, 위풍당당의 저자 성석제의 소설
나의, 책 고르는 기준을 하나씩 만족시키는 소설이 무려 다섯 권이나. 오늘 하루에 다 내 눈에 걸렸다.
1] 좋아하는 작가의 소설: 단 한 번의 연애
2] 좋아하는 출판사의 소설: 브라더 케빈
3] 문학상 수상작: 사이공 나이트, 아내 죽이기, 내 심장을 쏴라
이로써 결국 또 소설.
다섯 권을 2주 안에 읽으려면 좀 바쁘겠다. 이제 지하철에서 잠 좀 줄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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