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이렇게 예쁜 포스터가 많은지. 무엇 하나 고르기가 어려워 다 데리고 왔다.
몇 주 혹은 몇 달 전 어느 영화를 보고나서도 '소설을 읽은 느낌'이었다고 평을 했던 적이 있는데,
<플로리다 프로젝트>도 마찬가지였다.
김영하 작가가 이렇게 말했다. "소설은 가치판단이 중지된 땅"이라고. 가치판단을 하기 시작하면, 소설은 더이상 읽을 수가 없다.
이 영화도 역시 가치 판단을 하면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는, 부도덕하기 짝이 없는 캐릭터들이 주인공이다.
이동진 영화평론가가 별점을 네 개 주며 코멘트를 달았다. "좋은 영화는 세상을 구하는 법을 제시하지 않는다."
공감한다.
이게 옳은가, 저게 옳은가 생각할 필요는 없다.
저러면 안 되지, 평가할 필요도 없고.
우리는 그냥, 조금 많이 멀리에 사는 '무니'의 일상을 들여다 보았을 뿐.
정말 어딘가에 살고 있을 것만 같은 사람들의 삶을 조금 가까이 바라보았을 뿐.
영화가 끝난 후에 내 기억에 또렷이 남아 있는 건, 무니.
무니의 표정, 무니의 웃음, 그런 것들, 사랑스러운 느낌들.
'문화생활 >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The Shape of Water] (내게는) 세상 긴박한 서스펜스 ★★★★ (0) | 2018.03.09 |
---|---|
[90th Academy Awards] 제 90회 아카데미 시상식 (0) | 2018.03.05 |
[The Post] 마음을 따른 용기있는 선택 ★★★★★ (0) | 2018.03.04 |
[리틀 포레스트] 아름답고 건강하다 ★★★★★ (0) | 2018.03.01 |
[피의 연대기] 흥미롭고도 색이 선명한 영화 (2) | 2018.0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