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판단하기에, 실용주의는 ‘진리’의 성격을 규정하는 표현이다. ‘진리’는 의자에 앉아 머리만 굴린다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행동하고, 실험하고, 경험함으로써 우리 생활에 얼마나 유용한가에 따라 형성된다. 즉, ‘관념적’이기보다는 ‘경험적’이다.
실용주의를 뜻하는 pragmatism을 분석해보자. ‘pragmatism’은 그리스어 prágma로부터 나온 말이며, prágma는 ‘행위’ 또는 ‘행동’을 뜻하는 praxeis와 같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를 실용주의(實用主義)라고 번역했지만, 어원적으로 실용주의는 ‘행위 또는 행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리고 여기에서 우리는 다시 실용주의의 ‘경험적’인 성격을 찾을 수 있다. 「ISM」(박민영 지음, 청년사)에서는 이를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실용주의는 주로 다윈의 진화론과 경험론을 미국적으로 수용한 사상이었다.” 실용주의가 ‘경험론’을 수용한 사상이었다는 것은 이제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면 다윈의 진화론과는 어떤 관련이 있는 것일까?
다윈의 진화론은 기독교의 창조론을 부정한다. 창조론에서는 모든 동물과 식물이 신성한 힘에 의해서 ‘과거부터 현재의 모습으로 존재해왔다’고 주장한다. 즉, 창조론의 특징은 ‘불변성’과 ‘영원성’이다. 그렇지만 진화론에서는 이를 거부하고 ‘생성’과 ‘변화’를 강조한다. 애초에 정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으며, 인간의 창의적인 노력과 의지로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종합해 보면, ‘진리’는 고정적이지 않으며, 시대에 따라서 변화한다. “역사적·사회적 산물”인 것이다. 보편적이고 절대적인 진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실용주의는 절대성, 필연성, 객관성, 보편성을 거부하고 상대성, 개연성, 주관성, 다원주의에 입각해 진리를 바라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전반까지 미국 철학의 주류가 된 사고방식이다.
? 실용주의는 자본주의적 사고의 가장 중요한 기초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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