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학상에 대해 각인하기 시작한 건 제9회 세계문학상 수상작들을 읽기 시작하면서였다.
특히 [에메랄드 궁]과 [당신의 파라다이스]를 연달아 읽으면서
아 세계문학상 수상작들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상당히 사회적이면서 역사적이구나, 진중하구나. 생각했다.
수상작명답게 수상의 기준이 남다르구나 하는 편견?이 있었다.
그런데 세계문학상 최종후보작에 오른 나의 블랙 미니 드레스 1,2와 제4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스타일을 읽으면서
초반의 세계문학상 작품들은 꼭 그렇지 않았다는 것을 느꼈다.
초반의 수상작들과 이후의 수상작들 간 소설에서 풍기는 느낌이 다소 차이가 있다.
물론 난 둘 다 좋다.
이서정 (31세, <A>매거진 최고의 비만 에디터, 라고 하지만 166에 56. 젠장), 최은영(서정의 중고등학교 동창, 룸메이트),
이서영, 이서은 (서정의 쌍둥이 언니들), 박우진, 김민준, 박기자(차장), 국장님, 정시연 등.
1.
그렇지만 정말 재미있는 이 소설에 단점이 있다면
우와우 심장 쫄깃하게 만드는 연애가 나오는데. 젠장. 연애하고싶어졌다t_t
심심한 줄 모르고 잘 지내고 있는데 스타일을 읽고나자 심심해졌다.
나만 외로울 수 없으니 솔로 된 내 친구에게도 권해야겠다.
2.
"이게 무슨 소스죠?"
간신히 질문할 말을 찾아 황급히 그 질문 뒤로 숨었다. 252
"그날, 내가 뭘 오해한 건가? 그런 거요?"
그가 나를 보며 빠르게 말했다.
"닥터 레스토랑. 닥터 레스토랑에 대해서 알고 있나요?"
나는 또다시 질문 뒤에 숨었다. 갑자기 모든 사실이 두려웠다. 몇 년간 쌓아온 견고한 오해가 한꺼번에 무너지는 게 두려웠던 것인지도 몰랐다. 255
질문이 많은 것을 내 장점으로 알고 지냈다.
내 얘기를 하는 데 서투르고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줄 아는 나에겐 질문하는 것만큼 좋은 것도 없었다.
상대방에 대한 넘치는 호기심은 분명한 장점이다.
그런데 때로는 나도 질문 뒤에 숨는다는 걸.
그랬던 것 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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