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버린 나의 책읽기에
불을 지펴줄 단 하나 #문학동네
그래도 역시 단편은 내 취향이
아닌거야
책코드가 출판사 네임 위치를 정확하게 가리고 있는 도서관에서 문학동네 책을 찾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겨우 하나 찾았더니 단편소설이었고
그 이후로도 한 열 권의 책을 뽑았다 넣었다 하다가 포기하고
최선이 아닌 차선으로 손보미의 단편소설을 최종선택했다.
단편은, 다 읽고서도 남는 것이 별로 없다.
책 꼭지를 접게 되는 일도, 인상적인 주인공도, 사건도,
거의 없다.
# 그래도 읽었으니 각 단편마다 한줄정리하자면,
담요: 공감. 사람은 가끔 정말 자기도 알 수 없는 이유 혹은 계기로 인해,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것 같던 것이 변하기도 한다.
폭우: 실은 아무것도 아닌데, 사람 사이엔 이렇게 허무하게 오해가 생겨버린다. 대화가 필요해.
침묵: 뭘까. 뭐지. 구제할 수 없다.
그들에게 린디합을: 스윙댄스를 배워보고싶다. 어떻게 이렇게 한 편의 정말 기사(article)같은 소설을 썼을까.
여자들의 세상: 왜 우리는 항상 나쁜 상상을 하게 되는걸까. 난 남편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모두가 한번쯤은.
육 인용 식탁: 그래서 진실은 뭐지? 아내가 미친거야 내가 미친거야?
과학자의 사랑: 어 이 단편, 언젠가 읽었던 것 같은데 데쟈뷰인가. 결국 과학자는 그렇게 가정부를 음탕한 여자로 오해하고 끝나버리는 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
달콤한 잠 - 팽 이야기: 팽이 여자야 남자야. 남자인데 정호에게 집착을 느끼고 있는건가? 질투? 소유욕? 아직도 모르겠다.
애드벌룬: "그는 아버지가 했던 말이 뜻하는 바를 그제야 정확하게 알 것 같았고, 그 말에 가슴 깊이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았다."로 끝나는 소설.
나는 이 작가가 이 단편에서 하고자 하는 말이 도대체 무엇인지 알 수가 없고 각 단편들의 이야기를 조금씩 짜깁기해놓은 듯한 느낌의 이 소설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끝.
그래도 한 줄, 내가 소리 내어 읽었던 구절이 있다.
"그는 자신이 앉아 있던 조수석으로 떨어지던 햇살의 가닥가닥을 기억했다." 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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