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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사진(없는)일기


1]

수요일이 갔다. 일주일이 다 갔다.

월화수 잘 보냈으면 목금토일은 그냥 주어지는 뽀나쓰 같은 기분

비록 이번주는 불금 포기이지만 그래도 오늘부터는 뽀나쓰.

아, 아닌가. 월화수 주말 목금 주말 - 일주일에 두 번의 주말이 있는 기분인 것도 같고.

음 결론은, 좋다고.



2]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 당신이 쉴 곳 없네

조성모의 가시나무가 발매되었던 2002년에는 단 1%도 이해할 수 없었던 이 가사를

왠지, 아직도 잘은 모르지만, 조금은 알 것도 같은 이 기분

그래 조성모도 그의 나이 스물 다섯에 부른 곡이었으니, 나도 알 만한 나이 됐지 이제

그가 가사를 온 마음으로 이해하고 불렀는지는 모를 일이지만



3]

최근 가슴이 쿵 내려 앉는 기분을 느꼈다 안 좋은 쪽으로.

살면서 처음 느껴본 것 같은 그런 거.

아주 우연히, 굳이 알려고 했던 것이 아닌데 알아버린 불편한.

더 알아서 좋을 것이 아닌 것에 자꾸 마음 쓰지 말자.



4]

어제부터 쓰기 시작한 몰튼브라운 진저릴리. 

현수 생일 선물을 사러 갔다가 내 것까지 골라온 것이니까 여름에 데려온 아이인데

처음에 딱 한번 쓰고 가족 공용 바디워시를 쓰느라 몇 달 묵혀두게됐다.

오랜만에 진저릴리를 다시 개봉하고, 그리고 수면잠옷을 입고, 편안하게 잠자리에 들었는데

자꾸 진저릴리 향이 솔솔 나.. 상의 목부분을 들춰 코를 박고 킁킁대니 더 진한 향이 나

이니스프리 동백 바디 크림을 발라서 그 향이 진저릴리를 가릴 법도 한데, 진저릴리 승勝



5]

요즘 하루의 마무리는 설거지

기승전설거지. 앞으로 며칠 간은. 



6]

매일 차곡차곡 쌓이는 생각의 그릇, 감정의 그릇이 있는 것 같다

그 그릇에 자꾸 무언가가 쌓이면 그 생각을 하느라 혹은 그 감정에 휩싸여 있느라

뭔가 몸은 하나도 안 바쁜데 마음이 바쁜 기분.

그 그릇들을 덜어내는 수단으로는 글쓰기가 있고, 춤이 있고, 눈물이 있다.

무념의 상태에 이르러 몸과 마음의 여유를 갖기 위한 방법들.

오늘은 춤을 추고 왔다. 그러고도 남아 있는 잔여물을, 지금 비우는 중


비우기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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