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페이스북에 쓴 이야기. 그 습관 어디 가지 않고 오늘도 역시 같은 패턴대로 움직이고 있다. have to do list는 잠시 접어두고 want to do list 먼저 지워가는 중. 하고 싶은 일 중 하나는, 역시나 포스팅!
며칠 전 영화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을 구해보려고 하는데 토렌트 이용법도 모르겠고 정액제로 사용 중인 사이트도 없고 해서 참 애매한 상황에 놓여 있었던 적이 있다. 그 때 아 근처에 dvd 대여점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예전에는 비디오 대여점이 있어서 보고 싶은 영화 빌려보러 가곤 했던 것 같은데.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로맨틱 홀리데이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잭블랙과 케이트윈슬렛이 크리스마스 이브 날이었던가, 그 때, DVD 대여점에서 데이트를 하던 바로 그 장면. 잭블랙이 영화 음악 얘기를 해주며 이 영화 저 영화 추천을 해주고, 케이트 윈슬렛이 영화 하나를 빌리고. 이 곳 참 괜찮은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의 영화 취향을 공유하고 영화 이야기를 하면서 또 다른 이야기로 이어지고. 대화가 끊이지 않는 공간일 것만 같다. 남녀 데이트 코스로도 물론 완벽하고. 근데 이런 공간이 없다니!! 아쉽다 아쉬워.
보고 싶은 영화를 콕 찝어 빌려오는 것도 좋고, 어떤 영화든 상관 없이 그냥 영화가 보고 싶은 날, 무턱대고 들어가 영화 제목들을 쭉 훑어보면서 아무거나 빌려오는 것도 좋고. 웹툰이 성행하는 이 시대에도 만화방은 여전히 존재하는데 왜 dvd 대여점은 유독 사양 산업이 된 걸까. 요즘 유행하는 형태로 dvd대여와 카페를 함께 운영하면 안 될까? 나처럼 빌려 보는 사람 꼭 있는데.
보고 싶은 영화가 두 편 더 생겼다. 대책을 세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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