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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강화도] 강화도 카페, JOE COFFEE LAB



출발을 망설이며 미적대다가 저녁 여섯시 쯤 강화버스터미널에 도착했고,

비가 올듯 말듯한 날씨에 곧 어둑해질 무렵이었던 이유로

급하게 찾은 게스트하우스 근처 카페에서 오늘 하루를 마무리 하는 걸로.


홍보가 전혀 되어 있지 않은 강화도 게스트하우스 아삭아삭순무민박 asacasac.com에서

호스트 청년(이하 게하청년)이 소개해 준, 게하청년 친구(이하 카페청년)가 하는 카페


이번 여행 루트에서 대주주를 차지하는 JOE COFFEE LAB (조커피랩)

아침저녁으로 찾아가며 탄자니아 커피만 네 번 마셨다.






카페청년 통화중/ 도촬해서 미안해요




아메리카노나 카페라떼도 파는데 그건 가격이 어디 붙어 있는지 모르겠다

BLACK과 WHITE의 차이가 뭐지.ㅋㅋㅋ 저기 WHITE에 라떼가 있긴 있구나

아무튼 탄자니아 맛있다. 티라미수도 직접 만드시는데, 엄청 맛있다. 홍홍




공간이 아주 넓진 않다. 2인용 테이블 두 개, 창가테이블 두 개, 그리고 가운데 6인용 탁자 한 개.

아, 카운터쪽으로도 앉을 수 있는.. 그런 걸 뭐라카더라

암튼 자리가 더 있으니 대략 스무명 정도의 고객까지는 수용 가능할 듯

그럼에도 이 작은 공간에 화장실까지 있어서 나는 그게 너무 감동이었다

보통 공간이 작으면 다른 공용화장실을 사용토록 하던데 ㅠㅠ

여기 화장실 정말 청결하고 깔끔하다. 여자한텐 화장실이 중요하지, 암요.




라떼가 유리잔에 나와서 처음엔 조금 당황하였으나




카페청년이 마시려고 내렸다가 내게도 서비스로 주신 탄자니아 커피를 마시고 완전 뿅




그렇게 하이high한 감정 상태로 엽서를 쓰고 지도를 보고 여행 루트를 짜다가

카페청년 어머니와 대화를 나누게 되었는데, 옴마나, 이것이 여행의 묘미ㅠㅠ

완전 강화도 토박이이신 청년 어머니께 내일 여행 일정에 대한 조언도 듣고, 강화 역사 이야기도 듣고,

그러다가 꽃 얘기를 시작했는데, 아래 화분에 꽂아둔 조팝과 꽃사과가 너무 예쁘지 않냐는 말씀에,




어머, 제가 안그래도 궁금해서 찍어둔 꽃들이 있는데 한 번 봐주실래요? 해서 보여드린 사진들

정확한 명칭은 알지 못했지만, 그래도 꽃을 잘 아는 분을 만나 이렇게 꽃얘기를 들은 것만도 신이 났다.


"매일 오면, 꽃 이름을 하나씩 알게 될거야"







꽃을 어떻게 그렇게 잘 알고 계시냐고 여쭈었더니, 한 때 꽃에 푹 빠져서 도감 같은 것을 다 읽으며 공부하셨다고 한다.

그런데 사실 그렇게 공부를 하다보면 그 즐거움을 잃게 된다며, 마음에 콕 와닿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꽃이 예쁘면, 그냥 예쁘다, 하고 즐기면 되는 것을 공부를 하고 나니 이게 무슨 꽃이고, 언제 피고, 하며 연구하

커피도, 그냥 이 분위기에 딱 커피 한잔 하면서 맛있다, 느끼면 되는 걸 커피를 알게 되면, 바디감이 어쩌고 하게 되는데

그게 사람도 마찬가지라며, 그냥 좋으면 좋아하면 되는데 알면 알수록 자꾸 파헤치려하고 연구하려들고

그렇게 사람이, 함정에 빠져드는거라고. 나도 결국 꽃의 함정에 빠져들었다고.

입을 다물지 못한 채로 멍하니 카페청년 어머니 말씀에 빠져들었던 월요일 밤이었다.


마감시간이 되어 아쉽게 인사를 드리고, 오늘 하루 내 집 아삭아삭순무민박으로!

갔다가 다음날 아침 눈 뜨자마자 바로 또 JOE COFFEE LAB 출똥ㅋㅋㅋㅋㅋ


음, 나도 바디감이 뭔진 모르지만 그냥 기분 좋아 마시는, 화요일 오전의 탄자니아




화분이 참 많았다





산책 길에, 어머 이것이 어제 조커피랩에서 본 조팝이란 꽃이구나!




또 산책길에, 어머 이게 꽃사과인가




"내일 또 와, 내일은 박태기꽃을 갖다 놓을게"

그래서 찾아간 다음 날 저녁엔, 카페청년 어머니와 대화를 나눌 기회가 없었다.

박태기꽃이 예쁘다며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아쉽지만, 엽서로 전해드리고.




일상으로 돌아온 다음 날 아침, 안양천 산책길에 본 익숙한 꽃

혹시 이 아이가 박태기 꽃이려나? (아닐수도..)




꽃이 이렇게 좋아진 걸 보니

아무래도 나이가 들긴 들었나봄..




여행 첫 날 저녁의 나, 그리고 다음 날 아침의 나

즐거웠습니다 at JOE COFFEE LAB


 













JOE COFFEE LAB 조커피랩

인천광역시 강화군 강화읍 동문안길 23

오픈시간 08:30 마감시간 23:00

032 - 933 - 0876

010 - 2280 - 08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