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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16년 10월, 질풍노도의 시기에


내가 선택하고 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또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남의 말대로 사는 것이 얼마나 쉬운 것인지, 동시에 얼마나 허무하고 절망적이며 공허하기까지 한지.


10월, 사방으로 열려있던 내 귀.

이 사람 말도 맞고, 저 사람 말도 맞고, 그래서 이리 흔들렸다가 저리 흔들렸다가

어지러울만큼 대책없이 흔들리다가 급하게 아무거나 선택하려던 찰나, 

"너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너도 잘 모를 땐, 가만히 있는 것이 낫다"는 친구의 한 마디에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급할 필요 없다, 급한 것이 제일 나쁘다, 긴 호흡으로 가라는 그 일관된 말들.


그제서야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 더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 생겼고, 

섣불리 말하기엔 조심스럽지만, 급정차 이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조금 나아갔다.


내게 조언을 준 사람들이 잘못 된 것이 아니라, 스스로에 대해 너무도 무지했던 내가 문제였다.

그 사람들은 각자의 입장에서 나를 위해 해줄 수 있는 최고 가치의 조언을 성심성의껏 해주었고,

나는 그 안에서 적절히 필요한 것들을 골라 들으면 되는 것이었다. 


한 사람 덕분에 행동에 옮길 수 있었고,

한 사람 덕분에 내 가치를 높일 수 있었고,

한 사람 덕분에 온갖 것에 욕심내던 내가 과감하게 가지치기를 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한 사람 덕분에 내 안의 목소리에 더 귀기울일 수 있게 되었다.


조금은 개운해졌다. 

고마운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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