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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어려운 2017



내가 손으로 쓴 일기를 전부 읽어보았다.

블로그에 포스팅한 글도 다 읽었다.

트위터에서 내가 마음에 들어 저장해 둔 트윗들도 전부 읽어보

..려고 했는데 너무 많아서 8월 말까지밖에 못 읽었다 t_t


나의 한 해를 거꾸로 읽어가는 것은 생각보다 재미있다.

특히 포스팅과 트윗은 최신순으로 정렬되어 있어 12월부터 읽어가는 것이 편한데

지금의 내 마음이 9월엔 어떠했고, 7월엔 어떠했고, 또 4월엔 어땠는지

파도치는 그 마음의 곡선들이,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읽힌다.


나의 일기와 포스팅, 그리고 트윗(이것은 남이 한 말을 모은 것이지만)은

결국 연결되어 있어, 같은 시기에 다른 언어로 같은 말을 하고 있다.






작년 스케쥴러를 시작할 때 적어두었던 글귀가 그 한 해를 말해주는 것 같아서

올해도 적어보려고 하는데, 퍽 가볍게 적었던 작년과는 달리

2017년의 맨 앞 장을 차지할 글을 적는 것은 유난히 어려워서


일부러 그 모든 기록들(일기, 포스팅, 트윗)을 읽고 읽고 또 읽었는데도 영 마땅한 것이 눈에 띄지 않는다.







2016년 1월 1일에 포스팅한 시http://youneverknow.tistory.com/494 들을 다시 읽었는데 

죽기 전에 꼭 해볼 일들에 나열된 항목들 중 내가 밑줄 그을 수 있는 것이 하나 더 늘어 기분이 좋고

잠언시는 여전히 올해도, 마음을 울려 기분이 좋다. 



죽기 전에 꼭 해볼 일들


혼자 갑자기 여행을 떠난다.

누군가에게 살아 있을 이유를 준다.

악어 입을 두 손으로 벌려 본다.

2인용 자전거를 탄다.

인도 갠지스 강에서 목욕한다.

나무 한 그루를 심는다.

누군가의 발을 씻어 준다.

달빛 비치는 들판에서 벌거벗고 누워 있는다.

소가 송아지를 낳는 장면을 구경한다.

지하철에서 낯선 사람에게 미소를 보낸다.

특별한 이유 없이 한 사람에게 열 장의 엽서를 보낸다.

다른 사람이 이기게 해준다.

아무 날도 아닌데 아무 이유 없이 친구에게 꽃을 보낸다.

결혼식에서 축가를 부른다.




잠언시


세상의 소란함과 서두름 속에서 너의 평온을 잃지 말라.

침묵 속에 어떤 평화가 있는지 기억하라. 

너 자신을 포기하지 않고서도 가능한 한 모든 사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라. 

네가 알고 있는 진리를

조용히 그리고 분명하게 말하라. 

다른 사람의 얘기가 지루하고 무지한 것일지라도

그것을 들어주라. 그들 역시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갖고 있으므로. 

소란하고 공격적인 사람을 피하라.

그들은 정신에 방해가 될 뿐이니까.

만일 너 자신을 남과 비교한다면 

너는 무의미하고 괴로운 인생을 살 것이다. 

세상에는 너보다 낫고 너보다 못한 사람들이 언제나 있기 마련이니까.

네가 세운 계획뿐만 아니라

네가 성취한 것에 대해서도 기뻐하라.

네가 하는 일이 아무리 보잘 것 없는 것일지라도

그 일에 열정을 쏟으라.

변화하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그것이 진정한 재산이므로. 

세상의 속임수에 조심하되 

그것이 너를 장님으로 만들어 

무엇이 덕인가를 못 보게 하지는 말라. 

많은 사람들이 높은 이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모든 곳에서 삶은 영웅주의로 가득하다. 

하지만 너는 너 자신이 되도록 힘쓰라.

특히 사랑을 꾸미지 말고

사랑에 냉소적이지도 말라.

왜냐하면 모든 무미건조하고 덧없는 것들 속에서

사랑은 풀잎처럼 영원한 것이니까.

나이 든 사람의 조언을 친절히 받아들이고

젊은이들의 말에 기품을 갖고 따르라.

갑작스런 불행에 자신을 지킬 수 있도록 

정신의 힘을 키우라. 

하지만 상상의 고통들로 너 자신을 고통스럽게 하지는 말라.

두려움은 피로와 외로움 속에서 나온다. 

건강에 조심하되 

무엇보다 너 자신을 괴롭히지 말라.

너는 우주의 자식이다.

그 점에선 나무와 별들과 다르지 않다. 

넌 이곳에 있을 권리가 있다. 

너의 일과 계획이 무엇일지라도 

인생의 소란함과 혼란스러움 속에서

너의 영혼을 평화롭게 유지하라.

부끄럽고, 힘들고, 깨어진 꿈들 속에서도 

아직 아름다운 세상이다.

즐겁게 살라. 행복하려고 노력하라.














나 이렇게 아직도 뒤를 돌아보고 있는 것으로 보아

나는 아직 서른이 되기 싫은가보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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