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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돈에 대한 단상


3월 1일이 되는 날 새벽(방금), 티켓팅을 했다. 무려 두 개의 공연을!

스케쥴러에도 적어놓고 기다리던 오늘이었다.

오늘이 예매 오픈일이어서 그랬던 것은 아니고, 금전적인 이유로 2월에는 예매하기가 어려웠던 것.


정식 월급일은 4월인데 3월부터 돈이 생긴 기분이다. 

이로써 신용카드의 노예가 되었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사실 오래되었지만)







물론 노예 신분이지만 3월부터는 내 마음을 표현하는 데 조금은 자유로워질 것 같다.

그러니까 무슨 말이냐 하면, 나이가 들수록 절절히 느끼는 것인데,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하려면 돈이 필요하다. 좋아한다면, 기꺼이 돈을 써야 한다. 


며칠 전, 친구와 함께 커피를 마시는데, 

친구가, 내가 넘나 맛있게 먹은 쿠키를 한 봉지 더 사면서, 집에 가서 우리 엄니 드리라며 챙겨주었다. 

그것만도 너무 고마웠는데, 집에 가는 길 자기 남편 사다주려고 푸딩 가게엘 갔다가

거기에서 또 내꺼까지 사서는 내 손에 들려보냈다.


나도, 너네 집 갔다가 탈탈 털어서 먹은 너희 남편 아침 대용 빵, 그거, 네 손에 들려 보내고 싶었는데, 

나도 그렇게 마음은 있었는데, (속으로) 다음에, 하며 미룰 수밖에 없었던 날이었다.

돈이 부족한 것이 아쉽기는 했어도 슬펐던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이 날은 조금 슬펐다. 







한 편, 오늘 있었던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포크 노래상 수상자로 꼽힌 이랑님이 수상트로피를 즉석에서 경매로 팔면서 이 달 월세 50만원을 벌어 가셨다. 

현장에 있던 많은 이들이 웃었고, 나 역시도 하하하하 웃었지만, 그게 어디 본인에겐, 웃을 일인가.


물론 나는 사실 아직 이랑님의 음악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랑님 외에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러 아티스트를 조금씩 알게 되면서

아, 그들을 좋아한다면, 그들에게 돈을 써서 마음을 표현해야 한다고, 또 생각하게 됐다.


악동뮤지션을 좋아한다면, (물론 그들은 꽤 많은 돈을 벌고 있겠지만)

안녕하신가영을 좋아한다면, 좋아밴을 좋아한다면, 그들의 공연에 찾아가 내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혹은 앨범을 구입해 듣는 것이, 내 마음을 표현하는 적극적인 행동이겠구나, 하며.


그래서 적극적인 나의 마음 표현으로, 4월엔 꽤 많은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다 (ㅋㅋ)

3월이 시작된 지 세 시간뿐이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4월을 기다려.












● 2017 AKMU CONCERT [일기장]  







● 안녕하신가영 소극장 콘서트 {단편집}

  






● 연극 <맨 끝줄 소년> SAC CUBE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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