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만우절엔, 거짓말처럼 부산으로 휙, 떠났었는데,
2017년 만우절엔, 악동뮤지션 콘서트에 가, 찬혁이의 거짓말에 잠깐 속았다.
이번 만우절에 누군가가 나에게 거짓말을 한 게 하루가 끝날 무렵의,
그러니까, 오늘이 만우절인 것도 잊을 때쯤 이라서 하마터면 홀딱 다 속아넘어갈 뻔!
다들 노잼보단 무잼을 선택하는 것인지, 아무도 거짓말을 안해...
유난히 시간 감각이 밝은 친구가 있고, 없는 친구가 있는데, 난 후자에 속하는 편이라서
"우리 작년 가을에 강릉 갔었잖아" 하는 말들을 들으면, 그 친구의 뇌는 어떻게 생긴건지 궁금해질 때가 많다.
난 어떤 사건 혹은 경험을 계절이나 시간과 연결해서 기억하는 능력이 제로에 가깝다.
그런 내가, 작년 만우절엔 부산엘 갔고,
또 1년 지나 떠올렸을 때 2017년 만우절엔 악동뮤지션 콘서트엘 갔었어! 라고 떠올릴 수 있다는 게
나에겐 아주아주 소중하고 또 값진 기억인지라
앞으로도 만우절엔, 무언가를 해야겠다고, 어디라도 꼭 떠나겠다고, 생각했다.
참 반갑게도 2018년 만우절이 마침 일요일이다! 오예!
아, 콘서트 후기를 적는대놓고 이상한 소리만 했네.
으음
하
god가 아닌 콘서트의 후기를 적는 것은 굉장히 힘들구나.
일단. 정말 좋았다! 분명 좋았고 또 한다면 또 가고 싶은 매덩 이찬혁과 이수현의 콘서트.
이번 콘서트 덕분에 알게 된 건, 내 주변에 악뮤팬들이 은근히 많다는 것!
미리미리 홍보만 했어도 내가, 적어도 다섯명은 더 끌고 갈 수 있었는데. 아쉽다.
또 god팬으로서, 콘서트에서 즐기기 위해선 노래 암기가 필수라는 걸 모르지 않는 내가,
콘서트 전 노래 듣기에 소홀했던 나머지, 따라부르지 못했던 노래가 몇 곡 있어서 그것도 좀 아쉬웠고.
그 때문에 앨범을 사야겠다고, 앨범 사서 집에서 매일 들어야지, 했다.
내가 좋아하는 give love와 200%는 나만 좋아하는 게 아니었던지
공연이 끝날 때쯤의 하이라이트로 선곡되었고, 나뿐 아니라 모두의 떼창으로 함께 즐겼다!
우리가 떼창할 때, 기타 치고 연주해주시는 분들의 신나는 표정에 더 즐거웠다.
또 "입덕은 이수현, 정착은 이찬혁"이라는,
믿거나 말거나 한 이찬혁군의 자신감 찬 말과 눈빛, 행동 모든 것 하나하나가 귀여워죽을뻔.ㅋㅋ
군대 가지마, 찬혁아. 조금만 늦게 가자.
내년에 콘서트 한 번만 더 하고 가자.
우리나라 음악 세계에서 아주 소중하고 또 사랑스러운 보물들, 악동뮤지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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