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김영하가 이렇게 말한 적 있다.
"책은요, 읽을 책을 사는 게 아니고 산 책 중에 읽는 거예요."
친구에게 엽서를 쓰려고 나의 엽서 박스를 뒤적이다가 김영하가 한 저 말이 떠오르면서,
아, 난 이렇게 말할 수 있겠다, 싶었다.
"엽서는요, 쓸 엽서를 사는 게 아니고 산 엽서 중에 골라 쓰는 거예요."
수신인을 떠올리면서 그와 어울리는 엽서를 찾는 짧은 몇 분, 아주 설레는 시간.
정말 그 사람에게밖에 쓸 수 없는 엽서를 찾았을 때, 기쁜 순간.
(실은, 이 엽서를 살 때 이미 그 사람을 떠올리며 산 것이었지만)
너무 오랜만에 찾아온 순간이라서 더욱 반갑고 소중한 잠깐의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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