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2015. 7. 24.
나블의 위로
"그런데 이번엔 달랐다. 온몸이 축축해지는 기분이었다. 화가 난 것과 비슷했다. 열이 나고 얼굴이 화끈거리면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게 됐고, 조금 전의 자신을 용서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이 느낌을 전하고 싶었다. 이런 느낌을 잘 표현한 글을 읽고 싶었고, 그런 음악을 듣고 싶었다." (빛의 제국, 338) - 내가 책을 읽는 이유에 대해서 최근, 결론을 내렸다.간접 경험을 원해서도 아니고지식을 쌓기 위함도 아니며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공감하기 위해서도 아니다.물론 이러한 것들이 부수적으로 딸려오겠지만궁극적으로 내가 책을, 아니 소설을 읽는 이유는 내 감정을 설명할 수 있는 아주 정확한 표현을 만나고 싶어서이다.혹은 내 감정 상태에 대해 해답을 주는 그런 글귀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