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저녁, 메디앙스 카페에 올라온 반가운 글 하나.
연극 망원동 브라더스를 공짜로 볼 수 있는 초대권을 준다고!
(꺄 내가 보고싶었던 연극이다아 쾌재를 부름)
요즘 가능한 한 많이 보고, 듣고, 읽고, 맛보고, 가고, 느끼자는 주의라서
안그래도 혼자서 베리굿걸 보러 가려고 마음 먹고 있었던 터였는데.
이왕 이렇게 된거, 그러면 친구 하나 데리고 가야겠다 생각하고 미화에게 연락.
이 아이, 바로 콜해주심.
목요일 8시 대학로 예술마당 2관
근무지에서 목적지까지 늦지 않게 도착하기가 굉장히 타이트했다.
송파역 - 잠실역 -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 혜화역
근무지에서 송파역으로, 또 역과 역 사이에서 미친듯이 달리면서
이렇게까지해서 이 연극을 봐야 하나
몇 번을 생각했는지 모른다.
안 그래도 미스초이스한 옷때문에 하루종일 더웠는데
달리면서 아주 땀을 한바가지 흘려주심.
다행히 7시 55분에 도착, 화장실도 다녀오고, 미화가 미리 사다놓은 물로 목도 축이고 하니,
나름 연극을 볼 마음의 자세가 되어 즐기기 시작!
주인공: 오작(가), 김부(장님), 싸부, 삼동(삼척동자), 선화, 슈퍼할아버지
망원동 브라더스는 제 9회 세계문학상 수상작이다.
너무 재미있게 읽은 책이라 나는 이 연극에 대한 신뢰도가 이미 가득했는데
극장에는 자리가 좀 많이 비어 있었다.
공짜라고 좋아했던 마음이, 살짝 미안함으로.
책으로 먼저 읽고 연극으로 다시 본 건 망원동 브라더스가 처음인데
이미 스토리를 다 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망원동 브라더스를 보면서 예전에 보았던 연극 '원더풀 라디오'가 떠올랐다.
정말 재미있게 봤던 연극인데, 도서관에 가보니 이미 책으로도 나와 있더라.
이미 스토리를 알아서 재미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빌려읽지 않았었는데
책->연극, 은 괜찮다는 것을 확인했으니 연극->책도 한 번 도전해볼만한 듯.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이 보기에는, 사실 조금 전개가 긴박하다고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연극에 대한 사전 정보를 '일부러' 안 알아보고 왔다는 미화에게 물으니,
역시나 초반에는 조금 이해 안되는 부분이 있었다고. 오작이 만화작가인 것도 조금 지나야 알 수 있다.
뭐 그래도 그 정도는 충분히 감안하고 즐길 수 있다.
오작가로 나온 분은, 진짜 처음에는 되게 없어보이고.. 그랬는데.ㅋㅋ
볼수록 매력 넘치셔t_t
진짜 귀엽고 표정이 정말 웃겼다.
김부장님도 푸근푸근하시고!
캐스팅을 정말 잘했다는 생각. 캐릭터와 딱 맞아떨어짐.
그래서 연극 보는 내내 '이따가 오작이랑 같이 사진 찍어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휑 하니 떠나심t_t 매정한 사람들..
보면서 재밌는 부분이 꽤 많았는데.ㅋㅋㅋ
우선 오작의 표정연기와.
스폰서를 받고 있는 '불닭볶음면'과 '노랑치킨'을 홍보하는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불만제로 착한음식점?으로 뽑혔다는 노랑치킨은 특히, 진짜 꼭 한 번 먹으러 가고 싶을만큼
망원동 브라더스에서 홍보 확실히 해줬다.ㅋㅋㅋ
아쉬우니 그럼 우리끼리라도
@ 대학로 예술마당 2관, 9월 25일.
지하철 4호선 혜화역 2번 출구로 나오셔서 직진
-> 한국방송통신대학교를 지나 서울사범대학부설초등학교에서 좌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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