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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My favorite #4. 주말 정오의 출발 비디오 여행


지금 이 곳으로 이사 오기 전, 내 방에 TV가 있던 시절에, 

내가 가장 좋아하던 시간은

주말 아침에 늦잠 자고 일어나 졸린 눈 비비면서 리모콘으로 TV를 켠 후, 영화 프로그램을 보는 '정오' 즈음이었다.

영화 프로그램이 끝날 때쯤이면 엄마가 밥을 다 차려두신 상태로 부르셨다.

그러면 부스스한 머리와 부은 눈으로 식탁 앞에 앉아 가족끼리 일주일에 유일하게 딱 한 번 함께, 아점을 먹는 것이다.


그 시간이 이곳으로 이사오면서 조금씩 바뀌었다.

우선 가장 큰 변화는, 내 방에 TV가 사라진 것이고

엄마는 일요일 아침마다 가야할 곳이 생겼다.


그렇게 한동안 영화 프로그램을 챙겨보는 취미도 잊고 살다가

오늘 아침 11시 30분, '출발 비디오 여행 하는 날'이라는 것이 떠올랐다.

그 때부터 약 40분 간의 기분 좋은 기다림 끝에

엄마방 이불 속으로 쏘옥 들어가 1시간 동안 영화 이야기를 보고 나왔다.


재밌다.

내가 좋아하지 않는 '스릴러물' 영화가 꼭 두 세편 이상 등장하는 것은 별로이지만 그 때는 눈 꼭 감고 귀로만 들으면 된다.

'씬스틸러'나 '영화 제목에 숨은 비하인드 스토리' 같은 코너를 보면서, 영화스토리와는 별개의 이야기를 알게 되는 게 재밌다.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아나운서 '배성재'의 형 '배성우' 배우가 '씬스틸러'로 나왔다.

배성재의 트위터에서 간간이 볼 땐 되게 어색하고 생소했는데 영화 속 장면으로 보니 그렇게 익숙한 사람일 수가 없다.

씬스틸러는 씬스틸러인 듯.


아, 그런데 이 영화프로그램을 보고 나면 몸이 더 노곤해지면서 잠이 쏟아지고 

조금 더 자고 일어나면 벌써 오후가 되어버려서 갑자기 아무 것도 하기 싫어지고

그렇게 주말이 가버린다.


오늘은 그러지 말아야지. 우선 씻자.






영화가 좋다

정보
KBS2 | 토 10시 10분 | 2006-11-25 ~
출연
조충현, 유지원
소개
소신 있는 시각과 독자적인 색깔을 지닌 프로그램으로서 신작과 구작을 아우르는 다양한 영화 소개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영화 속의 ...




접속! 무비월드

정보
SBS | 토 10시 55분 | 2007-05-06 ~
출연
최기환, 김소원, 최윤영
소개
영화에 대한 모든 정보! 개봉을 앞둔 신작 중 최고의 기대작을 선별해 소개, 유쾌상쾌통쾌 영화 비교, 독특하고 재미있는 영화들...



출발! 비디오 여행

정보
MBC | 일 12시 10분 | 1993-10-29 ~
출연
박경추, 양승은
소개
출발!비디오여행은 대한민국 영화전문 프로그램 원조로, 15년동안 장수해 온 프로그램. 그 동안 <영화대영화>, &l...



사실 이 영화프로그램을 다 챙겨보면, 겹치는 영화 소개가 많아서 지루해지기도 한다.

그래도 각 프로그램마다 개성적인 '코너'가 있어서, 그 코너 챙겨 보는 재미가 쏠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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