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즈음엔, 나 혼자 스케쥴러를 정리하고 방정리를 하면서 지난 1년을 마무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나의 주말이 온통 메디앙스에 묶여있다보니; 그럴 여유가 없었다.
오늘은 큰 맘 먹고 메디앙스를 포기한 채, 지난 1년의 기록을 들춰보며 반성도 하고, 회상도 하고. 소소한 시간을 보냈다.
얼마만에 보내는 나홀로 토요일인지.
짧은 글 혹은 메모일지라도 '기록'해두는 것은 참으로 중요하다.
왜그렇게 어렸을 적부터 일기를 쓰라고 했는지 매년 연말마다 깨닫는다.
좌) 2014년, 안녕.
우) 2015년, 안녕.
2013년 12월 1일. 2014년을 맞이하기 전에 쓴 일기.
"새해 계획을 세우려는데, 이미 너무 충분히 부지런히 살고 있어.. 새해 다짐? 고칠 습관이 없어.."
하하. 1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나,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이 어쩜 이렇게 정반대이니.
박코치어학원에 몸담고 있었던 1년 전. 그 땐 정말 열심히 살았는데.
2015년에는 다시 "열심히 사는 경이"가 되자.
"그래도 지킨 게 있다!
<약속시간에 늦지 않는 경이가 되자. 약속을 소중히 여기는 경이가 되자>
올해엔 약속을, 단지 귀찮다는 이유로 취소한 적이 한 번도 없다!"
2014년 한 해의 목표를 잘 이루었으니, 2015년에도 잘 해보자.
박코치어학원에서 만난 Candle님과의 마지막 스터디 때.
"좋은 사람은 곁에 두려는 노력을 해야한다"고 적어놓고 그 이후 연락 한 번 안한 나를 반성하며,
너무 오랫만이지만 연말이라는 좋은 핑계로, 용기내어 연락드렸다.
그리고 빠르게 날아온 Candle님의 답장.
"좋은 사람은 곁에 두려는 노력을 해야한다"는 말을 다시 깊이 새기며
새해에는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을 더욱 잘, 챙겨야겠다.
"사람이 누굴 좋아하고 헤어지는 데 이유라는 게 그렇게 부질없는 거더라고.
그러니 누굴 어떻게 만나든 아, 우린 그냥 만날 수밖에 없어서 만났구나.
그러다 헤어져도 아, 헤어질 수밖에 없어서 헤어졌구나. 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거야.
이유같은 거, 백날 고민해봤자 헤어졌다는 건 달라지지 않으니까." <실내인간 中>
2014년, 내게 있었던 가장 큰 일.
"핸드폰에 어떤 음악 있어?" / "내 음악에 접근할 생각 말아요. 공개하기 창피한 음악 많아요."
"그 사람이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 그 사람에 대해 알게 돼." / "알아요. 그래서 두려운 거죠."
"어때, 들려줄래?"
2014년 BEST MOVIE, Begin Again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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