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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지난 겨울, 강릉

유난히 기억을 못하는 것이 몇 가지 있다. 숫자와 시기.

이렇게 얼마 안 된 겨울사진을 친구에게 배달 받아도 우리가 강릉바다에 언제 갔더라, 한다.

그래도 결정적인 힌트가 주어지면 그나마 다행이다.

강릉의 어느 카페에서 친구에게 늦은 생일 선물을 받았으니 아마 12월 즈음일 것이다.


친구는 필름카메라를 좋아한다.

롤을 세네개 모아 종각의 르메이르 빌딩에 있는 어느 사진관에 맡기는데

그래서 내가 그녀의 필름 속 사진을 받아들 땐 이미 사진을 찍은지 한참 지난 후다.

일상 속에서 필름카메라를 사용할 일이 많지 않으니까.

그렇게 친구는 종종 느닷없이, 계절 지난 사진 배달을 해준다. 


그게 그렇게 반갑고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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