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생활/시

잠언 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2015년 마지막 날 마지막장을 덮은 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실은 내 책장에 꽂혀 있는 줄도 모르고 있었다

산 건지 선물 받은 건지 새책인지 중고책인지도 기억 나지 않고.


그래도 어떻게 해서 이 시집을 읽을 기회가 생겼고 읽다 보니 좋은 시가 참 많았는데

전체 느낌이 좋은 시가 있는가하면, 어떤 시는 특정 문구만 특별히 와닿기도 해서


우선 특별히 와닿은 문구를 먼저,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그 대신 내가 가진 생명력과 단단한 피부를 더 가치있게 여겼으리라.


사랑에 더 열중하고

결말에 대해선 덜 걱정했으리라.

설령 그것이 실패로 끝난다 해도

더 좋은 어떤 것이 기다리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모든 사람에게서 좋은 면을 발견하고

그것들을 그들과 함께 나눴으리라.


나는 분명코 춤추는 법을 배웠으리라.

내 육체를 있는 그대로 좋아했으리라.



어느 17세기 수녀의 기도


적당히 착하게 해주소서. 저는

성인까지 되고 싶진 않습니다만..



만일


미움을 받더라도 그 미움에 지지 않을 수 있다면,



무엇이 성공인가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




가장 어둔 밤 어딘가에

항상 빛나고 있는

작은 빛이 있다.


_ 두원공과대 운동장에서 올려다 본, 별 총총 박힌 밤 하늘을 떠오르게 하는.



그런 길은 없다


나의 어두운 시기가

비슷한 여행을 하는

모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기를.



자연주의자의 충고


날마다 다른 사람과 무엇인가 나누라.

혼자인 경우는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 



초보자에게 주는 조언


완벽주의자가 되려 하지 말고

경험주의자가 되라.



민들레 목걸이


나는 이따금 풀밭으로 가서

민들레 목걸이를 만든다.

그래서 그런 사실들을

잘 알고 있다.



알 필요가 있는 것


당신이 꼭 어떤 사람이어야만 하는 건 아니다.

당신이 꼭 어떤 일을 해야만 하는 건 아니다.


정말로 당신이 꼭 무엇이 될 필요는 없다.



모든 것은 지나간다


당신이 살아 있는 동안

당신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받아들이라.

모든 것은 지나가 버린다.



젊은 시인에게 주는 충고


중요한 건

모든 것을 살아 보는 일이다.



손의 문제


많은 사람들이

어색하게 두 손을 내린 채로 서서

서로를 붙잡지 못하고 있다.



주위 여러분에게 드리는 말씀


나는 힘이 닿는 한 열심히, 충만하게 살아왔으므로

기쁘고 희망에 차서 간다.

죽음은 옮겨감이거나 깨어남이다.

삶의 다른 일들처럼 어느 경우든 환영해야 한다.


나는 맑은 의식으로 이 모든 요청을 하는 바이며,

이런 요청이 내 뒤에 계속 살아가는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존중되기를 바란다.



인생을 다시 산다면


오랜 세월을 앞에 두고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대신

이 순간만을 맞으면서 살아가리라.


춤추는 장소에도 자주 나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