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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시

[1] 심보선, 둘 (슬픔이 없는 십오 초)


2월 9일 화요일, 서점에 앉아 누군가를 기다리며 그 누군가가 선물해 준 시집을 읽었다

심보선의 슬픔이 없는 십오 초

제목을 곱씹어 보다가 흠칫 놀랐다

아 이 제목을 짓던 그 당시, 시인은

하루 팔만 육천 삼백 팔십 오 초는 슬펐구나


서점을 어슬렁 걸으며 훑다 보니

이 시집이 스테디셀러라는 것을 알았다

안타깝게도 나는

공감하지 못한 시들이 더 많았다

그래도 스테디한 이유가 있겠지


그러다 1부 마지막 시가 마음에 들어왔다




두 줄기의 햇빛

두 갈래의 시간

두 편의 꿈

두 번의 돌아봄

두 감정

두 사람

두 단계

두 방향

두 가지 사건만이 있다

하나는 가능성

다른 하나는 무(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