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02 - [소설 읽는 여자] - [미 비포 유] 조조 모예스, 살림
1.
딱 1년 전 쯤, 현재에 안주하며 사는 내 모습에 일침을 놓는 윌트레이너의 말들이 콕콕 와박혀서
아주 괜찮게 읽었던 소설, 미 비포 유, 를 영화로 만났다.
책리뷰를 적었던 1년 전, 16년 6월 개봉 예정이라는 말에 설렜던 걸 보아
의식은 하지 않았지만 딱 1년을 기다린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길다면 길다고 할 수 있는 그 1년 사이, 꽤 많은 일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위치해 있는 곳이 아주 꼭 같아져 있는 지금 내 상황이 아주 웃프다고나 할까
물론, 같은 위치에서 다른 마음으로 조금 더 감사해하며 일을 하고 있지만.
2.
망원동 브라더스, 라는 소설을 연극으로 다시 만났을 때
웃기거나 슬프거나 혹은 극적인 에피소드들만을 한 데 모아
좋긴 좋은데 뭔가 짜깁기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책으로 미리 봤던 나는 이야기가 퐁 하고 튀어도 그럭저럭 이해할 수 있었는데
연극으로 처음 만난 내 친구 입장에서는, 주인공들의 감정선에 맞춰 따라가기에 다소 무리가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친구는 그럼에도 좋았다고 했지만.
미 비포 유, 도 살짝 비슷한 느낌.
책으로 미리 봤기에 망정이지 영화로 처음 보았다면 뭐랄까 전개가 너무 얼기설기되어 있는 느낌이랄까
책에선 굉장히 진지하거나 혹은 어둠침침한 분위기를 주었던 에피소드가 영화에선 희화화된 것도 있고.
물론 좋았던 것도 있다.
책에서 묘사한, 벌bee을 연상시키는 스타킹을 실제로 보게된 것과! (이 스타킹을 구하기 위해 얼마나 고생했을까!)
그저 상상에 그쳤던 "그 웃기는 옷들과 거지 같은 농담들과 감정이라고는 하나도 숨길 줄 모르는 그 한심한 무능력"(책 534)의 주인공을 극중에서나마 감상할 수 있었던 것도.ㅎㅎ 아주 좋았다.
이번에 함께 한 동행인 역시, 특히 여자가 아주 매력적이었다고 하니!!!!!
미 비포 유, 의 두 번째 이야기 애프터 유에서 다루는 루이자의 삶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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