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작년 4월, 강화도 여행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JOE COFFEE LAB에 고마운 마음을 전달했던 엽서 한 장↓
그만큼 내겐 너무 좋은 기억이 남은 공간인지라 설레는 마음으로 10개월 만에 다시 찾은 것이지만
무턱대고 "제가 작년에 이 곳에 몰래 엽서를 두고 간 손님인데, 기억하세요" 라고 묻기도 웃긴 상황이라서
모르는 척 가만히 앉아 있었다.
그렇지만 가만히 앉아 있었다고 하기엔 조금 유난스러운 데가 있었고
일부러 알아봐 줄 때까지 있으려 했던 건 아니었지만 지나치게 오래 있었기도 해서
그 덕분인지(ㅋㅋ) 고맙게도 작년의 엽서를 기억해주시고 인사해주셨다. 기뻤다.
2.
이번에 갔더니 새로운 메뉴를 추가하시려는지 계속 메뉴판 이야기를 하고 계셨는데
작년 포스팅 http://youneverknow.tistory.com/557 을 보니까 술 메뉴가 늘었고, 커피 종류가 조금 바뀌었다.
내가 마셔놓고 나도 까먹고 있었는데, 작년엔 내가 탄자니아만 네 번을 마셨다는데 탄자니아가 사라졌당..
겁내 맛있게 먹었던 티라미수도 메뉴판에서 아예 종적을 감추고... 조금 아쉽다 t_t
그래도 롱 블랙과 플랫화이트 전부 아주 맛있었기 때문에, 탄자니아 사라진 건 안 아쉽 (ㅎㅎ)
커피류를 마실 땐 열 번 중 아홉은 라떼를 선택하는데, 최근 너무 연한 라떼를 마시고 큰 후회를 한 적이 있어서
'조금 진한 라떼'라고 생각하면 된다는 플랫화이트 설명을 듣고, 신이 나서 주문했고 결과는 대만족!
포스팅에 의의를 두고 찍었던 아래 맥주컷↓은, 사실 나와 아무 상관이 없을 줄 알았는데
시간이 흘러 어둑해지기 시작하면서, 조커피랩의 시그니처 간판에도 불이 들어오고, 가지고 간 책은 잘 읽히고,
화요일 휴무인 스트롱파이어, 를 대체할 플라잉펍, 을 포기하고 조커피랩에서 맥주를 마시기 시작했다.ㅎㅎ
맥주를 시작으로 그렇게 밤 열 시까지, 그러니까 무려 다섯 시간을.. 맥주 두 잔에 커피 두 잔을.. (화장실만 백 번 다녀온 듯)
마시면서 나쓰메 소세끼의 [마음]을 읽었는데, 맥주 코스터에도 '나쓰메 소세끼'가 적혀 있었다. 우왓!!!
내가 마신 맥주 ㅋ은 장기하와 얼굴들과 더부스 브루잉 컴퍼니가 만든 수제맥주인데,
유일하게 알고 있는 페일 에일인 대동강과 비슷한 느낌으로 상큼했다.
그렇게 어젯밤을 끝으로 조용히 떠나려고 했는데,
석모도를 가려고 했던 다음날의 일정이, 단순하지만 뚜벅이에겐 아주 중요한 '교통' 문제로 틀어지면서 (ㅋㅋ)
또 한 번 조커피랩에 들렀고, 커피 한 잔에 몰디브 한 잔을 마시며 그렇게 또 네 시간을 있었는가보다.
아 근데 여기 모히또 짱맛. 완전 맛있다. 내가 먹어본 모히또 중 가장 맛있었다!
엽서가 써지지 않았던 이번 강화 여행에서는,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조용히 떠나왔다.
작년의 강화 여행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가면서, 조만간 갈 것처럼 해놓고 10개월 만에 가게 된거라
또 언제 가게 될 지 알 수 없지만 -
그래도 역시 또 지금 마음만은, 다음 달에 또 갈 기세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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