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적으로는 굉장히 가벼운 느낌이 드는 단편소설집이었으나,
그 중에서 「요요」는 가볍다고 보기에는 여운이 오래 남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요요」가 제 13회 이효석문학상 수상작이라고 하니. 내 느낌이 틀리지 않았군.
그 외 다른 단편 중 「종이 위의 욕조」에서는 작품을 전시하는 사람들이 '관람객들이 얼마만큼 머무느냐, 그 전시회의 흐름을 이해하고 맥락을 이해하였느냐' 하는 것들을 파악하기 위해 모의 전시도 하고, 그것을 통해 나온 결과를 가지고 전시 순서를 바꾸기도 한다는 것을 이야기하는데, 굉장히 흥미로웠다.
그 외에는, 뭐랄까, 『미스터 모노레일』을 통해 김중혁 작가를 처음 만났을 때처럼, 발상의 독특함은 충분히 느꼈지만, 마음에 오래 남을 만큼의 깊이는 없었달까.. 음 하지만 난 김중혁 작가가 좋다. 크크.
「종이 위의 욕조」
전시장의 동선 중에서 용철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되돌아가고 싶은가'였다. 전시장을 한 바퀴 돌아본 다음 처음부터 다시 보고 싶어야만 성공한 배치라고 생각했다. 한번 더 보고 싶어진다는 것은 전체 맥락을 이해했다는 것이고, 맥락을 이해한 사람은 전시를 처음부터 다시 보면서 디테일을 찾고 싶어한다. 두번째 볼 때 그림은 더욱 아름답다.
'문화생활 >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잠실동 사람들] 정아은, 한겨레출판 (0) | 2017.05.31 |
---|---|
[누운 배] 이혁진, 한겨레출판 (0) | 2017.05.27 |
[밤이 선생이다] 황현산, 난다 (0) | 2017.04.26 |
[정원에서 보내는 시간] 웅진 지식하우스, 헤르만헤세 (0) | 2017.04.14 |
[계속해보겠습니다] 황정은, 창비 (0) | 2017.04.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