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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책

내가 가장 좋아하는 그림책, [수박수영장] 안녕달, 창비




지금 방금 수박 수영장 이미지를 첨부하고서, 

아 내가 수박수영장을 어디에서 처음 만났더라, 어떻게 알게 되었더라, 잠깐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보았다. 간신히 기억이 났다.

바로 이태원에 있는 카페 리시안에서 처음 읽었더랬지!


그 때가 언제였느냐 하면, (여전히 내 마음 속 1등 차인) 쉐보레 스파크를 운전하던 초보운전자였고, 

남산이 보고 싶었다기 보다는 오로지 운전이 하고 싶어서 남산으로 향했다가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하고 내려오는 길에

트위터에서 보고 찜콩해두었던 카페 리시안으로 목적지를 돌려 그곳에서 아마도 딸기라떼와 카페를 먹었던 날인데,

대략 2월 경으로 추측한다. 


그 때 그 곳에서 읽은 안녕달님의 그림책, [수박 수영장]과 [할머니의 여름휴가]가 너무 마음에 들어 메모해둔 후 여러달이 지났고, 

사야지 사야지 하고 안 사다가, 결국은 선물로 받고만 그림책이다. 흐흐흐



사계절 중 여름을 가장 싫어하지만 (싫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지만, 분명 여름은 해가 갈수록 점점 더 싫어지고 있다.)

[수박 수영장]을 가장 즐겁게, 공감하며 읽기에 여름만한 계절은 없는 것도 같다. 



수박 수영장은 읽는 내내 신선한 충격의 연속이지만, "구름 장수의 구름 양산과 먹구름 샤워"가 그 중 최고다. 

진짜 손바닥으로 이마를 탁! 치게 만드는 이 기발한 상상력. 


나만 이 기쁨을 소장할 수 없어서, 앞으로 한 권씩 친구들에게 선물할 예정인데,

그 중 첫 번째 수신인은, 나와는 정반대로 여름을 가장 좋아하는, 여름이 생일인 친구에게, 여름이 다 가고난 후에 뒤늦은 생일 선물로.






여름을 좋아하는 사람이 읽기에도

여름을 싫어하는 사람이 읽기에도


어른이 읽어도

아이가 읽어도


여름에 읽어도

겨울에 읽어도


한 번 읽어도

두 번 읽어도


그냥 다 좋은 그런 그림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