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김하나 작가의 트위터를 팔로우하고 있었다. 어떤 연결고리로 인해 이 분에게로 이어졌는지 찾아낼 길은 없다. (트위터는 복잡한 곳이니까..) 올 여름 나는 『힘 빼기의 기술』이라는 제목에 끊임없이 노출되었다. 내가 팔로우하는 사람은 결국 내가 좋아하는 성향의 사람들인지라, 이렇게 저렇게들 연결되거나 이런 저런 면이 비슷하여, 이 사람이 『힘 빼기의 기술』을 얘기하면, 저 사람도 『힘 빼기의 기술』을 얘기하고 있는 식이다. 아마 일주일 새 백 번쯤 이 책 제목에 노출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어느 날 서점에 간 나는, 이 책을 보겠다고 간 것이 아님에도 어느 새 『힘 빼기의 기술』을 읽고 있다.
서점에 들를 때마다 틈틈이 읽어서 생각이 나지 않지만, 내가 가장 좋아했던 꼭지는 '빅토리 노트'가 나온 부분이었다. 나는 A 책을 읽다가 A에서 언급된 B 책이 있으면 이어서 B를 읽는 식의 꼬리물기 독서법을 좋아하는데, 이 꼭지에서 작가님의 침대 머리 맡에는 '빅토리 노트'라는 책이 있으며, 본인은 그 책을 스무번도 넘게 읽었다고 하여, 난 그 지점에서 잠깐 멈추어 메모장에 '빅토리 노트'를 적었다. '얼마나 좋으면 스무번을 읽었을까? 다음 책은 이거다' 그리고 다시 책을 이어서 읽었는데, 아뿔싸. 완전 속았다. Truth well told. 잘 말해진 진실. 역시 카피라이터 답다고 해야할까!
며칠 전엔 '세상을 바꾸는 15분'에 나온 김하나님 영상을 보았는데, 이런. 더욱 빠져버렸다! 목소리가 정-말 내 귀를 홀린다. <바르셀로나>에 가면 우연히라도 만나뵐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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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발레를 곧잘 보는 편인데 고도의 훈련을 통해 온몸을 정확히 제어하는 무용수들의 아름다운 동작을 보면 굉장한 쾌감을 느낀다. (중략) 우리의 평범한 일상적 동작과는 판이하게 다른 어떤 몸짓에 깃든 기품. - 7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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