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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영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





아트나인에서 재개봉한,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메릴 스트립 주연의 영화

좋은 영화는 돌고 돌아 결국 내 귀에까지 와 닿곤 하는데,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역시 좋다는 얘기를 몇 번이나 들었던 영화였다.

재개봉 소식이 들리자마자, 이런 건 반드시 영화관에서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일찍부터 관람 시간 픽스!




이 영화를 보는 동안 많은 것들이 내 머릿 속을 스쳐 지나갔는데, 그 중 첫 번째는, 요즘 몰입하여 보고 있는 "사랑의 온도." 일생에 단 한 번 찾아오는 감정, 그것을 놓치고 힘들어 한 5년, 그리고 이젠 그것을 놓치지 않으려 하는 현수의 표정이 로버트의 얼굴 위에 겹쳐졌다.


그 다음에 떠오른 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로맨틱 홀리데이." 프란체스카와 로버트에게 주어진 단 4일, 그리고 로맨틱 홀리데이의 아만다와 그레엄에게 주어진 약 일주일, 그 짧은 시간이 어쩌면 그 사랑을 더욱 애절하고 절실하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는 것. 


마지막으로 떠오른 건, 광명시에 특강을 왔던 소설가 김영하의 말들인데, 아 이건 글로 적기가 어려워서 나만 느끼는 걸로.ㅎㅎ




친구에게 이 영화에 대해 추천하면서, 나도 모르게 한 마디로 간추려 말한다는 것이 "결국 소재는 불륜이긴 한데, 블라블라블라" 내가 눈물콧물 쏟으며 본 영화를 추천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나오는 표현이 "불륜"이었다. 그러나 그 불륜의 관계를 두 시간에 걸친 영화로 보았을 때 내가 느낀 것은, "나라도 그럴 수 있겠다" 였다는 것. 


그 상황에 놓인 주인공들에 감정을 이입해보면서, 삶의 다양한 풍경을 이해하게 되는 거. 그러니까 누군가의 삶을 "한 마디"로 추려서 판단할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수많은 "맥락"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다른 사람의 삶을 함부로 판단하고 평가하지 않는 것. 내가 소설을 읽으며 익힌 가장 큰 깨달음인데, 이 영화는 소설을 읽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집에 들어오는 길에, 또 눈물이 쏟아졌다. '엄마, 아빠에게도 얼마나 많은 혼란의 순간들이 있었을까. 내가 보고 들은 힘든 날도 여럿이었는데, 내가 모르는 인고의 시간은 얼마나 길었을까. 그럼에도 가정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순간을 참아냈을까' 생각하니 눈물이 그냥 주르륵 흘렀다. 가족을 만들고 가정을 이루는 것, 그리고 그것을 지켜나가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생각하니 집으로 향하는 내 한 걸음, 한 걸음이 무척 귀하게 느껴졌다. 




소설이 원작이라고 하는데, 읽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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