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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 ★★★★★


정말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좋은 영화

영화관에서 보지 못해 아쉬운 영화

찾아보니 아직도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상영하고 있는 영화

김중혁 작가가 꼭 소장하라고 추천한,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

하나같이 아름답고 개성있는 인물들을 그린 영화



1. 내가 갖고 싶은 "친언니"란 존재들의 예쁜 모습

2. 죽음을 대하는 일본인들의, 아름답고 차분한 자세

3. 발랄하고 귀여운 십대들의 이야기

4.  큰언니의 "누구도 어쩔 수 없는" 사랑

5. 단골가게, 벚꽃터널, 유카타, 불꽃놀이, 매실주, 축구부

6. 스즈에게 있어서 아버지라는 존재

7. 스즈 자체, 특히 스즈가 사과머리 할 때


★★★★★

별 다섯개 꽉꽉 채워




작년 12월, 작가 김중혁의 추천으로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이라는 영화를 보고 타이밍을 놓쳐 포스팅을 미루던 것이 있었는데 알고보니, 바닷마을 다이어리와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둘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성별도 예상할 수 없는 이 감독의 작품이었다. (찾아보니 남자분, 올해 환갑의 나이) 딱 두 작품만 보았을 때, 아이들 이야기를 참 잘 그려내시는 분이라는 느낌이 든다.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역시, 초등학생 남자 형제들의 이야기가 너무 예쁘게 그려져 있어서 정말 기억에 남는 영화였다. 그 영화에서 동생 역의 마에다 오시로 배우가 너무너무 귀여웠는데 바닷마을 다이어리에 나온 '후타'라는 역의 배우랑 왠지 닮은거라!! 그래서 찾아봤더니 같은 배우가 맞는거라!! 그새 성장한 걸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하지만 확실히 어렸을 적 후타가 더 귀엽다.ㅎㅎ 중학생 역의 후타는, 뭔가, 어른도 아니고 아이도 아니고 뭔가 애매허니 매력이 없었다.



▲ 바닷마을 다이어리 중, 후타가 스즈를 태우고 벚꽃 터널을 달리는 장면



▲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왼쪽에 있는 아이가 귀요미 둘째 류노스케 (오른쪽에 있는 형이랑 실제로 형제 사이라고 함)



바닷마을 다이어리를 보면서 킥킥대며 엄청 웃다가 막판에 가서는 엉엉 눈물콧물을 다 쏟아내고 말았는데, 만화로 봤다는 김중혁 작가 역시 만화를 보다가 스무번쯤 킥킥대고 세번쯤 울었다고 했다. 영화를 다 보고나니 엄청 못생겨져버린 내 얼굴. 그래도 엄청 기분이 좋았다. 정말 괜찮은 영화를 봤다는 그 만족스러움과 내 몸속에서 흘러나간 눈물들 덕에.  


아무도 모른다, 라는 영화도 이 감독의 영화던데, 아마도 대학 때 봤을거다. 이 영화의 배경은 사뭇 사회적이지만 역시나 아이들의 이야기를 그려낸, 사회적이면서도 따뜻했던 것으로 기억하는 영화다. 아무래도 이 감독의 영화를 다 챙겨보고싶다. 걸어도 걸어도, 공기인형,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까지. 



술과 남자가 삶의 낙인 둘째 요시노가 스즈에게,  

"좋아하는 애 있어?"

 "아니, 그런 거 없어요."

"얼른 하나 만들어. 세상이 달라 보여"

 "어떻게?"

"미치게 지겨운 일도 견딜 수 있게 돼"


동네 음식점 아주머니께서 죽음을 앞두고 벚꽃을 바라보며, 

"죽음 앞에서도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어서 행복하다"









▼ 마무리하며, 내 기준으로 괜찮은 일본 영화 추천


1. 바닷마을 다이어리

2.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3. 굿'바이

4. 박사가 사랑한 수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