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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시

태재 시집, 애정놀음 (강기택 옮김)


지금 보니 많이 오글거리고 해서

어쩌면 구입하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시집이긴한데

다시서점 갔던 날, 아무래도 기분이 좀 좋았나보다

술기운때문이었을 수 있다 흐흐 페일에일 너 때문.


그래도 좋다



애정놀음
국내도서
저자 : 태재 / 강기택역
출판 : 디노마드 2014.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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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일부)


곧이라면 곧이고

한참이라면 한참을 지나서



개체2 (일부)


그리고 개체를 만나서 쏟아내곤 했다. 내가 쏟아낸, 개체가 쏟아낸 이야기들은 댐이 터지듯이 흘러넘쳐, 터져넘쳐 그 물에 저절로 떠밀려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끌림 (전문)


멈출 수 없을 정도의

끌림을 주는 사람은


내가 가진 편견 중 하나를

굳게 하는 사람이 아니라


내가 가진 편견 중 하나라도

깨뜨려주는 사람이더라


당신도 나를

멈출 수 없기를



맘 (전문)


당신이 나에게

미안하다 하는 건


내가 당신에게

맘이 아니라


짐을 주었기

때문이겠죠



적당한 관계의 적당하지 못한 의미에 대해 (일부)


적당한 관계의

적당하지 못한 의미에 대해

몇날 며칠을 고민했지



이어폰 (전문)


한쪽 귀에 꽂던 이어폰을

두쪽 귀에 다 꽂으며 비로소

둘에서 하나가 된 나를 알았다



아무것도 아닌 나로서 (일부)


이를테면 나의 생각하는 사고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 그 수준이 다른 사람보다 당신의 가치관에 대응되는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