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생활/시

숲, 정희성


 

 

숲에 가 보니 나무들은

제가끔 서 있더군

제가끔 서 있어도 나무들은

숲이었어

광화문 지하도를 지나며

숱한 사람들을 만나지만

왜 그들은 숲이 아닌가

이 메마른 땅을 외롭게 지나치며

낯선 그대와 만날 때

그대와 나는 왜

숲이 아닌가






- 중학교 국어 선생님과 만나 이야기하다가 읽게 된 시. 

뭔가 교과서적인 시라는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래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