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내게 여행일정이 그게 무어냐, 고 트집을 잡아도 상관없었다.
제주도에 가면 모두가 가야만 할 것 같은 성산일출봉, 월정리해변, 서연의 집, 뭐 이런 델 가고 싶은 마음은 전혀 들지 않고
내가 트위터에서 팔로우하고 있는 '게으른 소나기'님의 발길이 닿는 곳들,
예를 들면 요요무문, 평대블루스, B일상잡화점, 세화오일장, 이런 곳엘 더 가고 싶었다.
# 요요무문에 가서 수박주스를 먹어야지.
# 평대블루스에 가서 매운 돈까스를 먹을거야.
# 한동이와 거니는 한동리는 어디일까.
# 세화오일장은 일요일(30일)에만 갈 수 있다는데, 일정을 잘 짜보자.
참 특이하다.
알지도 못하는 사람의 발자욱을 따라가고 싶은 이런 마음은 대체 무어지.
뭐 계기야 어떻든 간에
무계획으로 떠났다가 험난한 버스여행으로 그저 최악의 더위로만 기억될 뻔 했던 제주 여행이
게으른 소나기님 덕분에 꽤 알찬 여행(이라기엔 많이 부족하지만)이 될 수 있었다.ㅋㅋㅋ
▼ 첫번째 목적지: 요요무문 카페 가는 길 (주소:구좌읍 한동리 8-11)
제주공항 GATE2 삼양1동 방면 100번 버스 탑승 - 제주시외버스터미널 하차
제주시외버스터미널 4번 정류장 701번 동일주도로 버스 탑승 - 계룡동[서] 정류장 하차
▼ 요요무문(寥寥無聞): 명예나 명성이 보잘것없어 남에게 알려지지 아니함
정말 남에게 알려지기를 꺼려하는 느낌이 드는 외관이었다. 눈앞에 두고도 카페인지 몰라 한바퀴 돌았던.
▼ 내가 좋아하는 공짜 스티커 허허 이번 제주 여행 때 적은 편지에 아주 잘 활용했다
▼ 진희언니에게 줄 선물과 엽서들을 골랐다. 현금결제! 후후
▼ 제주공항에서 제주하루 숙소로 짐을 실어보내면서, 읽을 책들도 전부 보내버려서 아쉬운 맘이 들 참이었는데
바로 여기 요요무문 카페에 어쿠스틱 라이프가 무려 8권까지 있었다 ㅜㅜ
하지만 일기 쓰고 제주 관련 읽을거리들 읽다 보니 어쿠스틱 라이프는 읽을 새가 없었음 ㅎㅎ
▼ 내가 앉았던 창가 자리.
▼ 계룡동 정류장에 막 내렸을 때, 마침 안녕하신가영의 숨비소리가 끝나가던 참이었는데. 호오이 호오이.
▼ 하아 정말 완벽한 창가 풍경. 그래 이 풍경을 보기 위해 제주로 온 것인지도 몰라!
▼ 요새는 수국이 참 예쁘네요:^)
▼ 두번째 목적지: 평대블루스 가는 길 (주소:구좌읍 평대리 2022-5)
▼ 하지만 문이 닫혀있고.. (좌절)
(평대블루스 즈음부터 내 상태는 이러했다)
▼ 어쩌다 세번째 목적지: 평대성게국수 (주소: 구좌읍 평대리 1945-2)
▼ 깔끔하긴 했지만 강력추천까지는 아니다
▼ 네번째 목적지: 평대리 해수욕장
이제 배고픔은 잊었으니 도키도키 기대하던 혼해수욕을 해볼까 했는데, 결과는 실패
왜냐면 샤워장이 없었다 ㅜㅜ 공식? 해수욕장이 아니기 때문인 듯. 물은 정말 맑았다.
▼ 다섯번째 목적지: 쉬림프박스 (주소: 구좌읍 평대리 4-40)
평대리에서 그래도 무릎까지 체온을 좀 낮추고서, 기운을 얻어, 걷고 걷고 걷고 또 걸어 쉬림프박스 도착ㅋㅋ
아래 사진이 뭐냐면.. 정말 나 빼곤 모두가 하나같이 차 타고 올 만큼 허허벌판에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진!!!!!
저기 저 빨간 표시가 쉬림프박스 푸드트럭이다. 띠용. 난 무려 40분을 그늘 하나 없는 뙤약볕 아래 기다렸지.
▼ 그래도 맛있기는 정말 겁내 맛있어서ㅜㅜ 후회없당
내가 제주에서 까맣게 타서 온 건 모두 쉬림프박스때문이지만 그래도 용서하겠다
▼ 여섯번째 목적지: 세화해변
평대리 해수욕을 실패했기 때문에 목적지를 수정하여 세화해변으로 출똥!
완벽하게 마음에 드는 샤워장이 위치해 있었고 짐도 맡겨 놓을 수 있었다. (이용료 2,000원)
난 혼자뿐이었기에 노픽처이지만 진짜 더위가 다 가셔버렸다.
너무 깨끗해.. 평대리해수욕장만큼이라고 생각하면 됨. 사람도 붐비지 않고. 굿굿
(물론 튜브는 없었당.. 그냥 둥둥 개구리헤엄ㅋㅋ)
그러나 너무 피곤해져버린 관계로... 마지막 목적지였던 B일상 잡화점은 포기,
이제 숙소로 가기 위해 버스정류장엘 갔는데 제주도의 불편한 대중교통 시스템 덕으로ㅠㅠ 701번을 40분간 기다려야 하는 사태 발생.
그나마의 행운으로 버스정류장 바로 앞에 위치한 아톰스낵에서, 버스 시간 체크하며 맥주를 아주 시원하게 드링킹 드링킹
그렇게 40분을 꼬박 기다려 701번을 탔고,
버스로 1시간 10분 이상의 거리를 꾸벅꾸벅 졸며 가다 내려야 할 정류장을 지나쳐 버리기까지.
돌아돌아 도착한,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
나의 제주하루를 다음 포스팅부터 소개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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